출세만세
남규홍 지음 / 도모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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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성공이나 출세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신분상승 욕망의 용광로에 대한민국이 절절 끊고 있다. 자신보다는 자식의 출세를 더 바라고, 성공한 부모들은 자식의 출세를 위해 디딤돌이 되어 사는 것이 현실이다.

출세의 사전적인 의미는 ‘세상에 나왔다’는 뜻으로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어딜 봐도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선 줄곧 ‘음지의 언어’로 애용된다. 왜 이런 괴리가 생겼을까. 답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란 표현에서 찾는 게 빠르다.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했던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정확한 문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SBS스페셜-출세만세> 4부작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출을 맡았던 남규홍 PD는 책의 서두에서 출세를 이렇게 정의한다.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이 만인을 위해 봉사하러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출세라 한다.” 남 PD는 “출세자들이 제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면서 ‘출세’를 기어코 양지 바른 곳으로 끌어내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을 구성하고 있는 극소수의 ‘출세한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한국인 전체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방송과 마찬가지로 저자인 남규홍 PD가 방송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출세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 ‘출세의 이유’에서는 완장촌을 경험한 출연자들의 개인별 소회와 사회학자 이재열 교수의 의견을 추가했고 2부 ‘출세의 의미’는 출세의 명당으로 불리는 통영 야소골 사람들의 삶을 1년간 관찰한 내용을 정리했다. 3부 ‘출세의 법칙’에서는 한국인의 공통적 출세 공식을 정리한 도표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해석을 별도로 덧붙였다. 4부 ‘출세의 완성’에서는 한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출세한 리더들이 털어놓는 출세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인에게 출세는 어떤 의미이며, 왜 갈망하는지 출세의 비법은 무엇인지 출세한 자와 못한 자의 책임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풀어놓는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은 출세의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출세를 해야 한다.

저자는 출세만세를 통해 한국의 많은 리더를 만났는데, 그들은 모두 우리들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출세한 자들이다. 그들을 통해 출세는 남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것이지 개인적인 호사를 누리라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출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다양하게 해석하기로 했다. 또한 나 자신한테 맞는 출셋길을 찾아 노력하기로 했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읽으면 출세가 무엇이고 출세를 왜 하려고 하는지 출세의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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