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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냉혹한 눈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인생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
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
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
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 그는 혼자 있기
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
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
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 동
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
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
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
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스토너는 중요한 순간마다 멈췄고,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는다. 그 자리에 자신의 의지로 멈췄지만 그 이후에는 그저 벌어
지는대로 놓아둘 뿐이다. 왜 더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디스의 삶에는 개입을 했어야 하고, 그레이스는 끌어내 줬어야 하지.
왜 외면했을까?
사람들 다 이렇게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