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부터 라디오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TV를 켜놓으면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시선을 빼앗기면 TV 앞에 착석,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시간이 아까웠다. 그렇다고 뉴스나 이슈거리까지 모르면 안될것 같아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뉴스는 물론, 음악도 다양하게 듣고, 사람들이 보내는 다양한 사연에 생각도 하게 되고... 그리고 눈으로 이런저런거 자극을 받지 않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심란해하고 안타까워하고 때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덜 집착하게 되고, 마음을 빼앗기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 유혹이나 집착은 그때뿐이라는 걸 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이유모를 외로움이나 허전함, 허무함 그런 것들을 채워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디오도 들을 수 있게 되었나 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이 시간 TV를 켜놓고 소리는 묵음으로 하고 화면 혼자 놀고 있다.

  왜? 이 공간 소리만 있으면 아직은 와롭고 허전해서 그냥 TV 화면만 켜놓는다. 화면속 움직임이 이 공간을 조금은 채워주는 것 같다.. Tv화면도 라디오 들으면서 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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