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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헌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사이코 헌터 저자 카린 지에벨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검은색 표지에 빨간 글씨로 사이코 헌터라고
적혀있는 표지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표지만 보고도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기도 했던 책,
이 책은 일명 '인간 사냥'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사이코가 인간을 사냥하는 이야기,
참고로 나는 추리, 스릴러소설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수많은 잔인하고도 소름 돋는 심리 스릴러 소설들을 읽었는데
단 한 번도 굉장히 무섭다고 느껴졌던 소설은 없었다.
빠른 전개와 반전이 너무나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은 마음으로
항상 읽었는데 이 소설은 정말 오랜 시간 붙잡고 읽었다.
하루 이틀이면 다 읽는 두께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유는 단 하나,
무서웠다.
그 정도로 작가는 인물들의
각각 심리묘사를 굉장히 잘 표현했고 담아냈다.
긴장되고 무서워서 못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가 다 긴장의 연속이었고
진짜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이 들었다.
새벽에 책을 읽는 나는 배로 무서워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럼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두 명이다.
노숙자 레미와 사진작가 디안,
이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서로 다른 일상과 삶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노숙자 레미는 처음부터 노숙자는 아니었다.
한가정의 어엿한 가장이자,
중소기업을 다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사장의 여자와 한순간의 실수를 하고 나서
가정, 명예, 금전 모든 걸 잃기 전까진 말이다.
레미는 노숙 중에 위험에 처한
한 말끔한 사내를 도와주게 된 계기로
사내 (경) 이 자신의 성,
그만둬서 마침 구하고 있다는 정원사 자리를 추천한다.
마다할 노숙자가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레미는 수락하고 경을 따라가게 된다.
한편,
사진작가 디안은
세벤트산 인근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숙소 근처 산장에서 술을 마시러 들리게 되는데
산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살인 그리고 비극,
디안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웠다.
인근에 위치한 숲속에서
젊은 여성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쥘리,
경찰 도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
P24
그렇게 술집에서 이야기를 하는 남성들과
짧게 몇 마디 나누게 된 디안,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게 된다.
쓸쓸한 헤어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그리고 경이라는 남자를 따라간 레미가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처음 보는 사르한과 체첸 형제 ,
당했다고 생각한 찰나 경이라는 남자가 말한다.
"내 친구들과 나는 오늘 제대로 된 사냥을 한 판 벌일 거야"
성주는 레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네 생각에는 우리가 뭘 사냥할 것 같아?"
........
?
"내가 설명했잖아, 말할 때 뭘 들은 거야?
당연히 돈 때문이지,
전에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맹수 사냥을 했었거든,
그러다 그것보다 더 돈이 되는 걸 찾아낸 거야.
고객들은 뭘 하든,
언제나 더 많은 걸 원해.
더 많은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일,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린 일 그리고 더 새로운 것들을 말이야."
P40~41
인간 사냥을 참으로 거창이도 말한다.
그들은 돈을 내고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이 게임을 참가했다.
그리고 경은 이 게임을 위해
레미와 같은 노숙자나 불법 이민자들을
기생충이라 칭하며 청소해준다고 생각한다.
레미가 아니어도 또 다른 노숙자가 있다면서 ,,
이제 사냥은 시작한다.
레미와 사르한과 체젠 형제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앞서 도망갈 수 있는 30분이라는 시간을 살기 위해달린다.
"인생은 극복하기 힘든 난관의 연속이라는
비관적이고 현실적인 결론이 전부였다.
기쁨은 덧없고 고통은 끝없다는 것,
행복은 순간이고 고통은 영속이라는 것,
......
고통은 행복과 달리 그 끝이 없다.
P112
그리고 디안,
숲속에서 사진촬영 중에 어제 술집에서 만난 사람들이
숲에서 혼자 지내는 은둔자 실뱅에게 쥘리의 살인범으로 몰아
살인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술집에서 만난 남자들은
디안이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디안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디안은 도망간다, 달리기 시작한다, 살기 위해,
레미에겐 동지가 있다.
그러나 디안에겐 동지가 없다.
그 차이가 크게 느껴져서 그런지
레미는 조금이나마 동지들에게 기대는 느낌도 있었다.
그 동지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으며
디안의 헤어진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디안을 끊임없이 괴롭히는것도 재미를 돋운다.
그렇지만 도망가는 입장은 같게 보였다.
생과 사의 갈림길과 죽음 앞에서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자신의 지나온 삶은 같았다.
나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끝은 다들 같을까?
하며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과연 레미와 디안은
추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
그 긴장 속에서 빠져들어
이 책의 끝을 책 속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혹여,
주인공인데 죽겠어?
하는 생각은 고리타분한 소설의 결말은
처음부터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반전과 또 다른 공포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평소 심리 스릴러나 추리소설
잔인한 소설을 잘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허나, 재미를 위해서 읽는다면 조금 망설일 필요가 있다.
작가의 탁월한 인간의 내면, 광기, 선과 악을
정말 잘 표현해 냈으며
놀라움과 잔혹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 테니 말이다.
다가오는 겨울날,
더욱 으스스하게 만들 심리 스릴러
'사이코 헌터'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 삶은 야만적이다.
눈곱만큼의 자비도 허락지 않는다.
가혹할 정도로."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