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지음, 이보름 그림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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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심는 꽃 저자 황선미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저자의 신간으로
뜻깊은 뜻이 있는 책이라고 한다.



" 이 작품은 스물하고도 네 해 전,
나의 시작 어떤 지점이다.
그런데 꽤 오래 걸어온
나의 지금에 이것이 어떤 의미가 되려고 한다.
등을 구부려 손끝으로 발을 만지는 기분이다.
참 고마운 일이다."

p7


데뷔작이자 작가의 시작의 글,
수상작도 아니고 우수상인 글,
책으로 내기에도 어중간한 글이던 이 원고가
어느 날, 갑자기 이 글의 안부를 묻는,
궁금해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본인도 잊혀 지내며 보지 않는 이원 고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굉장히 짧은 분량인데
일러스트가 추가되어있어서
어느 연령이나 읽기 편하게 담겨있다.
그림과 함께 글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읽는 내내 나의 상상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상상하게 만들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잘 느껴져서
생동감도 넘치고 꽃내음이 날것만 같은
따뜻한 감성이 담긴 글과 그림이었다.



주인공은 수현,

수현이는 선생님이 두 분이 전부인
학생이 별로 없는 분교에 다니는 아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와 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인동집의 꽃밭"



"인동집은 마을에서 가장 먼저 비어버린 집이었습니다.
인동꽃이 피는 집이라서 인동 집이라고 합니다.
홀어머니와 딸이 살았던 집인데
도시에 자리를 잡자 비게 되었던 것입니다.
빈집이어도 인동꽃이 피면 쓸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p27



삼촌은 인동 집의 꽃밭을 반으로 나눠
수현이와 미정이에게 꽃씨도 똑같이 나누어주며
꽃을 잘 키우면 상을 준다고 했다.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수현이는
인동 집 꽃밭에 가서 꽃밭을 가꾸었다.



하나, 지금은 삼촌도 도시 공장으로 떠나고
미정이도 도시로 떠나서
수현이는 마음이 휑해서
한동안 인동 집에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동 집에 누군가가 이사를 왔다는 소리를 들은
수현이는 꽃밭이 걱정되기 시작해
인동 집에 가서 꽃을 살펴보는데 ,,


"그럴 줄 알았어!
수현이는 울컥 울음이 솟았습니다.
어른의 발자국에 제법 자란 과꽃 줄기가 밟혀 있었습니다.
부러진 것도 있고 기우뚱 넘어진 것도 있습니다.
수현이는 쓰러진 꽃들을 세우고 돌멩이로 받쳐 주었습니다. "

p44



그렇게 꽃들이 걱정된 수현인
인동 집 꽃밭을 살피러 다음날도 들리는데
돌멩이로 받쳐둔 과꽃이 사라진 걸 보고 더욱더 속상해한다.

그 순간! 방문이 열리고 얼굴이 하얗고 어려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왔다.
과꽃은 병에 꽃혀있는걸 본
수현이는 본인이 가꾼 꽃밭이니 내 것이라며
네가 이랬냐면서
민우라는 아이에게 화를 낸다.



그런 민우는 멀뚱히 수현이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 수현은 더욱 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 민우에게 불만이 가득했던 수현이는 이내
민우는 다름 아닌 몸이 아픈 학생이고
수술비도 많이 들어가고 집까지 팔아
여기까지 오게 된 민우네 사정을 알게 된다.



도시에서 온 민우와 시골에 사는 수현이는 과연
인동 집 꽃과 함께 앞으로 사랑과 우정을 지키며 잘 지낼 수 있을까?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면서
두 친구가 행복한 친구로 남길 바라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적어지는 페이지가 아쉽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처음엔 그 유명한 소나기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른이 읽어도
참으로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는 것,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름다운 꽃이 소재가 되어
민우와 수현이의 한편의 이야기,



따뜻한 가을날,
봄의 꽃내음을 그리워하며
읽기 좋은 이 책,



"삶이 무거워질 때면 가끔씩 꺼내 보는
오래된 사진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아이가 있으면 더더욱 읽기 좋고
어른인 부모도 마음이 따듯해짐을 읽는 동안 잠시나마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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