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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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저자 이찬혁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악동뮤지션 이찬혁군이 쓴 글로
이번에 정규앨범 <항해>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고 한다.



현재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악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처음엔 호기심,
두 번째는 음악에 담지 못한 내용이 무엇일까,
그리고 세 번째는 얼마나 잘 쓸까 궁금했다.
통틀어 그냥 읽고 싶은 기대가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나같이 느끼지 않을까? 생각 든다.



책의 표지도 시원한 바다다.
파란색,
그리고 제목도 물 만난 물고기,
그래서 그런지 책 자체가
시원한 바닷소리, 파도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선이,
뮤지션이자 예술가를 꿈꾸는 남성이다.



진정한 예술을 하고 싶다고 음악에 대한 본인의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선이는
해야라는 여성을 배 위에서 만나게 된다.



"겨우 알아들을 만한 크기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지며 공간을 지배했다.
검은 구름에 숨어 뒤통수만 보이던 달이 뒤를 돌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재판하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

가녀린 단발머리의 그녀는 기둥 하나에 자신을 의지하고 있었다.
파도가 그 크기를 점점 높이는 것이 곧 그녀를 잡아먹을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꼼짝없이 가만히 있었다."

p75



첫 만남부터 남다른 바다와 해야 와 선이의 만남이다.

위험한 장소위에 해야의 노랫소리,
그렇게 첫 만남을 시작으로
선이와 해야는 둘은 사랑하고 함께하게 된다.



해야는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를 사랑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유롭고 자유로운 파도 같은 여성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자유 속에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거 같아"

p40



갈대밭에서 뛰어놀며 자유를 외치던 해야 와 선이,
온몸으로 자유를 표현하던 진정한 자유의 모습을 보고
나는 순간 헉하고 놀랬다.
여태 읽었던 모든 소설 중에 이렇게 정확히
내가 원하던,
마음속에서만 상상하던 모습이
글로 표현되는 걸 느꼈다.



누구나 가슴속에 자유를 안고 살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놀랍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해야를 사랑하는 선이는
해야가 본인의 음악이며 음악이 해야라고 생각한다.



점점 본인이 더더욱 해야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며
떠날 것만 같은 해야를 붙잡아 두려 선이는 확인하려 든다.



그런 해야는 잡히지 않고 점점 선이에게서 멀어지며
결국엔 동경하던 바다로 돌아가
이 둘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슬픈 이별이지만
이 책에선 이별이 아닌 해야에게는 꿈이었던 순간으로
아름답게 기록된다.


"너와 즐겁고 행복했어
하지만 널 만나고 내 꿈이 아주 조금 뒤로 미뤄졌을 뿐이야,
여전히 이 세상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나는 내가 동경했던 바다를 만나는 거야."

..........

해야는 나의 음악이 되어주었지만
그녀의 세상에는 이미 음악이 없었다.
그녀에겐 바다가 그녀의 세상이었던 것이다.

.........



"다만 내 이름을 기억해줘"



........



"기억할게"



"난 여기서 작품이 될 거야"
그녀가 자유롭게 두 팔을 벌렸다.



p162~163



그렇게 선이는 해야 와 이별을 하고
이별하면서 어느 한적한 카페를 내고
그 카페에서 양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맞아요, 아팠어요, 아팠지만 좋은 아픔이었어요.
슬픔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처절하고 아프게 하던지요,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았죠,
이별이라고 했죠? 난 그저 그걸 배운 거예요."

p23



한 남자 선이의 이별을 담은 이야기,
선이는 마지막쯤,
음악을 할 때 해야 와 함께 있었던 것처럼
펄 쳐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뼘 성장했다고 할까?


선이에게 해야는 여전히 음악이라고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되어 끝난다.


여운이 굉장히 길어
다시 앞부분부터 읽어보고 읽어보고 반복했던 것 같다.


음악에 담지 못한 이야기,
음악과 함께 책 한 권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어떨까?


단언컨대
후회하지 않을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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