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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atshare (Hardcover)
Beth O'Leary / Flatiron Books / 2019년 5월
평점 :
셰어하우스 저자 베스 올리리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국내 제목은 아직 미정이라 검색해도 아직은 안 나온다..)
이 책은 페미니즘, 가스라이팅, 밀레니엄 세대,
웹 소설 같은 대화체를 담고 있는 조금은 독특한 소재와 색다른 특징을
겸하고 있는 500페이지인 벽돌 로맨스 소설로
남녀 불문하고 누구나 재밌게 읽을 책이다.
이 많은 주제를 다 넣었다고? 생각할 텐데
생각보다 너무나 가볍게 넣었기에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티피,
티피는 남자친구 저스틴과 헤어진 후
집을 구하기 위해 방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살아가는
티피에겐 영국에서 집 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셰어하우스 광고가 티피 눈에 들어오는데,
"스물일곱 살의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와 아파트(방과 침대) 셰어,
야간근무하며 주말에는 집에 없음,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만 집에 있음, 나머지 시간은 전부 당신 차지!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조건,
집을 보려면 L . 투메이 에게 연락 주세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조."
P11
다름 아닌 이 셰어하우스는
남자 야간 간호사 리언이 일을 하러 밤에 나가면
낮에 집을 쓸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
가격은 저렴하고 좋지만 같은 침대를 쓰는 거나
어떤 남자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건 불안한 티피지만
리언의 아파트를 눈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 집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기로 한다.
이 책은 캐시 말고도 리언 입장에서 번갈아가면서 풀어나간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리언은 여자친구 케이가 있는 남성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며 억울하게 수감된
동생을 빼내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티피와는 약간 다른 성격의 소유자다.
티피는 약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170이 넘는 빨간 머리 큰 키의 여성이지만
사랑스럽고 아껴주고 싶은 느낌이다.
리언은 차분하고 듬직하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따뜻하지만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이랄까,
이 두 사람은 한 집을 같이 쓰며
메모를 붙여두는 것으로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며 맞춰나간다.
처음엔 그저 작은 배려가 이제는
서로의 연락망이 되어 메모는
그 둘이 함께한 시간만큼 점점 많아진다.
"새로운 메모가 없는지 둘러본다.
요즘에는 새 메모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집 구석구석에 포스트잇 노트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중 한 명이 돌아다니며 떼어내지 않는 이상은,
주방 조리대에서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에 붙어 있었다."
P124
그러다 어느 날은 같은 집에 살기에
거의 벗은 몸으로 이 둘은 처음으로
마주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며
교도소에서 전화 온 리치의 전화를 티피가 받는 일도 있고
유쾌하고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너무나 흥미로웠던 건
티피와 리언의 셰어하우스의 재미는 둘째고
티피의 전 남자친구 저스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티피의 이야기와
억울한 동생 리치와 리언, 엄마의 이야기와 리언의 병원 환자의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담겨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나 한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듯이 흘러갔다.
특히, 나도 이번 소설로 다시 한번 알게 된 가스라이팅은
충격이기도 하면서 놀랬던 부분이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네이버 출처)
그의 눈이 번득거렸다. 아마 이렇게 생각했겠지,
'원래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그것도 수도 없이'
"더 이상은 아니야,
내가 보고 믿고 생각하는 걸 스스로 의심하게 하는 거
그런 걸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더라.
일종의 학대라고, 더 이상은 안돼."
P409
티피는 전 남자친구 저스틴과 헤어지고
그 후 집착하는 저스틴에게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태를
책 속에서 너무나 잘 표현해서 정말 안타까웠다.
"케이: 끝이지, 그렇지?
갑자기 명백해졌다. 끝이었다.
더 이상은 할 수 없었다.
나는 리치에대한 사랑을 갉아먹는 짓은 할 수 없었다.
나처럼 그를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하고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나 : 그래, 끝이야.
P166
그리고 리치의 범행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리언의 여자친구 케이의 반응을 보고 헤어지는 리언과
믿음으로 대하는 케이와의 다른 티피의 반응에서
진짜 믿음과 사랑은 이렇게도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구나 싶기도 했다.
사소한 사람들마다의 생각과 의견이지만
리언의 입장에선 조금이나마 힘이 될 사람이 누군지 보인다고 할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
페미니즘, 가스라이팅, 밀레니엄 세대 등등을
유쾌하고 흥미롭게 담아낸 이 소설,
스스로 이겨나가며 리언과 티피 둘이 함께
성숙하게 발전해나가는 삶,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거라 생각한다.
책 읽기 좋은 가을,
로맨스 코미디 소설 한 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당신은 집이야"
그는 단순 명료했다.
"당신은 침대고, 우리 집이고..."
그가 말을 끊는다.
무언가 큰 의미가 있는 단어들을 찾을 때 늘 그러하듯이,
"당신이 오기 전까지 그곳은 집이 아니었어, 티피"
P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