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할매가 돌아왔다 저자 김범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7년 전 출간했던 책이
사랑스러운 핑크색 새 옷을 입고 다시 재출간한 책이다.
시대를 앞서서 출간되었다는 말을 보고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과연 할매는 어떤 사람이고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60억, 그리고 정끝순 할매 , 폭력이다.



60억과 함께 돌아온 할매의 속 사정은 사실 폭력이다?

이렇게 겉으로만 쉽게 말할 순 있다만
한번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정끝순할매,
정끝순할매가 어느 날 60억에 함께 돌아왔다.



일본 헌병과 바람이 나서
독립운동을 하던 동지들을 밀고하고
자식도 버리고 나라도 버리고 도망간 할매가 돌아와서
이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다!



짝불 할아버지,
할매의 남편은 할매를 본 후
머리를 뜯거나 때리거나 욕을 하질 않나,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무책임한 가장 아버지는
할매를 못 받아들인다고 하고,
슈퍼 일을 하며 아버지 대신
생활을 이끄는 어머니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에 이혼 후 위자료로 받은 건물 하나 믿으며
제일 멀쩡해 보이지만 역시나 다른것 같은 여동생도
80번 넘게 낙방해 인생의 목표도 직업도 없는 백수주인공도
할매를 보고 당황스러움은 마찬가지이다.


이 엉망진창인 집안에 할매가 돌아왔다.



"일본에서 택시 회사를 했다.
이번에 정리했더니 한국 돈으로 한 60억 되는구나,
너희들에게 물려주면 세금을 제하고도
거의 40억은 된다고 하더라."

p39



갑자기 돈이라니?
그것도 일 이억이 아닌 60억이라니?
가족들은 그 말을 듣고 처음엔 믿지 않지만
돈 앞에 선 뭐든 눈 돌아가기 마련이다.
갑자기 돌변한 가족들,
그리고 달순이 고모,
아빠와 쌍둥이인 고모도
마찬가지로 돈 앞에서
다들 감정 변화를 일으켰다.



" 60억 이후,

집안은 비로소 화해와 용서,
잃어버린 67년 , 감동의 대서사시가 엄숙하게 전개되었다.
할머니 표정에 그 감동과 희열이 연락했다.
60억 이전, 할머니의 기괴한 모습들은
아마도 긴장과 공포, 불안과 어색함이 만들어낸 갑옷이나,
방패 같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p41



하지만 60억의 유무는 아무도 모른다.
돈을 의심하기도 하면서,



"참 뻔뻔하군요, 그냥 들어오겠다면 우리가
받아주지 않을 것 같으니깐 온 가족을 상대로 사기를 쳐요?
우리 애 아범이 이미 1억짜리 수표가 엉터리라는 것도 확인했어요
당신 같은 사람이 내 생모라는 게 정말 부끄러워요,"

p131



돈을 믿고 미래를 상상하기도 하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처음엔 작게 불다가 점점 크게 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무시하고 더 크게 불었다.
자신감이, 아주 오래전 영영 이별했다고 생각했던
자신감이, 일이 잘 될 것 같다는 희망이 휘파람 소리에 맞춰 점점 더 불어났다.
60억만 있다면, 그것만 사실이라면 난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았다."

p153~154



60억은 이 가족들에게 좋은 변화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날 수 록
할매의 거짓말과 진짜가 드러남으로
가슴 아픈 과거 속에 정끝순 여사가 있었다.
사실은 4명의 남편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보이면서 이 소설의 진짜 숨은 의미를 보여준다.



블랙코미디 소설이라
굉장히 유쾌한 대사들도 많고
가볍게 읽기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겁지만은 않은
소소한 재미를 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폭력에 희생된 이 땅의 많은 제니 할머니에게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어 이 소설을 썼습니다."

P350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많은 제니 할머니들에게
위로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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