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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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로드 사라진 소녀들
저자 스티나 약손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데뷔작인데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평가를 받은 소설로
스웨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여성의 옆모습 실루엣이 실린 표지도
매혹적이면서 비밀스러워 보이는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두 주인공이 나오는데
먼저, 한 명은
3년 전 열일곱 살 리나라는 소녀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
사라진 소녀 리나의 부모인 아빠 렐레이다.



"하지만 글리메르스트레스크와 다른 내륙 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였기 때문에
금이 간 아스팔트와 잡초가 무성한 배수로를
끔찍이 싫어하는 렐레일지라도
실버로 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리나는 이 도로에서 사라졌다.
실버 로드가 그의 딸을 삼켜버렸다."

p11



실버 로드라는 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렐레가 리나를 내려준 후
딸은 그 후 실종되었다.
버스를 기다린 딸은 버스에 탑승하지도 않았고
목격자도 없이 3년 동안 실종된 상태로
경찰도 이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3년 동안 실버 로드의 모든 곳을 다 수색하면서
딸을 찾아 나서고 있는 렐레.
교사인 렐레는 딸을 찾기 위해 휴가를 내면서까지
씻지도 먹지도 않으며 폐인처럼
그저 딸만 미친 듯이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메야,
열일곱 살에 임신해 낳은 딸 메야.
메야의 엄마는 항상 한곳에 머물러있지 못하고
메야와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남자들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미래가 불확실한 두 모녀다.
알코올중독자로 정신상태도 온전치 못한 메야의 엄마,
메야는 보호소에도 보내지고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하다
어느 날 이곳 글리메르스트레스크로 정착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어떤 남자를 알게 됐는데 그 남자가 여기 살거든,
게다가 엄마는 늘 그걸 꿈꿨어.
숲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삶."

p54



메야는 숲에서 우연히 칼요한과 형제들을 만나게 되면서
본인을 소개한다.
남자들은 메야에게 친절했고
메야도 그들을 좋게 받아들이며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17세 여학생 실종-경찰, 범죄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p155



마을에 또 다른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156센티의 금발의 열일곱 소녀, 한나라르손,



순간 렐레는 리나와의 같은 키인 한나라는 소녀의 실종사건이
딸 리나의 실종사건과의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여기지만
아직은 수사 중이라 확실하지 않다는 경찰의 말에
사라진 소녀와 연관성을 찾으며
더욱더 적극적으로 딸을 찾아 나서는데..


과연 렐레는 딸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처음에는 메야와 렐레의 연관성을 알 수가 없었지만
중후반에 가면서
두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면서
2부에서는 사라진 실종 소녀의 시점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진다.



정말 촘촘한 구성이면서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는 전개와 가독성이 좋아서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범죄 스릴러의 이야기, 실종 이야기가
흥미롭게 잘 풀어져 있어서 한번 펼치면
그 자리에서 100페이지는 기본이었다.



그리고 큰 반전이나 큰 임팩트가 있던 결말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결말 또한 깔끔하고 담백해서
전혀 아쉽지 않았다.



실버 로드,
저자만의 끌고 가는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대부분 백야에 펼쳐지는 실종에 대한 추리,
배경의 표현이 참 섬세하면서도 감탄스럽기도 했다.


범죄 스릴러, 추리소설,
북유럽 스릴러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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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 어휘력을 높이는
미래주니어 편집부 지음 / 미래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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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을 높이는 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미래 주니어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기초 한자 900자 실려있는
중학생 교육용 책이다.



성인인 내가 이 책을 접한 이유는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이 기초적인 한자도 부족해서이다.
한자 공부라고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드는 게 사실이기도 하면서
우리말인데도 영어보다 더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도
느껴지기도 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중고등학교 한문 수업이 있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때 배운 한자는 전혀 기억나지도 않는다.
오히려 구X으로 배운 한자들이 생각난다..



그 순간 공부했다고 끝이 아니라
정말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다시 끔 느낀다.


먼저 이 책의 구성부터 살펴보자,



1. 900자


교육부에서 발표한 중학생이 알아야 할 900자 위주로
한자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담았다고 한다.


2. 하루 9자, 100일


사실 제일 어려운 건 반복과 꾸준함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온 나도
꾸준함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기에..


그래서 이 책은 한 장 9자씩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100일 동안 10~15분만 투자해서 이 책을 공부를 하다 보면
900자를 외운 셈이라는 것이다.



3. 부수, 쓰는 방법, 유의어



이 책은 가나다순으로 이루어져 있어
음은 같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한자를 쓰는 방법이나 유의어도 포함하고 있으니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4. 20일 평가



20일마다 담겨있는 평가는
여태 본인의 공부를 테스트하고 점검할 수 있다.
20일마다 복습의 시간도 가지며
더 탄탄히 한자 공부를 가질 수 있다.


5. 사자성어


사자성어도 한자만큼이나 중요하다.
한자를 배우면서 사자성어도 함께 배우면
일석이조 아닌가,



기본적인 필순, 획순에 대해서도
앞부분에 실려있으니 더더욱 한자의 기초를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뒷부분엔 한눈에 볼 수 있게 모든 한자가
담겨 있는데 성인에게는 사진을 찍어서
출퇴근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보이고
학생들에겐 등교 시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눈으로만 익혀도 어느 정도
예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은 딱딱하지 않게 하루 9자 한자가 담겨있다.
혹시,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면
18자 2를 치를 해도 무방해 보인다.
그만큼 이 책의 공부시간이 더 짧아지니
여유가 되는 성인에게는 이 방법도 추천한다.
(짧게 방학을 맞아 한자 공부를 시작한 중학생들에게도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공부하기 적당한
중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담아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재밌는 공부가 될 것 같다.
고등학생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으론
영어도 중요하지만,
한자 공부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탄탄한 한자 실력이 학습의 깊이를 결정한다!"



이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학습 개념은 대부분이 한자어이기에
그 단어를 더 쉽게 풀이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지 않을까 생각 든다.


한자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다고 말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공부해서 남주는 건 없다.
조금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지식이 부족한 성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중학생들에게 먼저 적극 추천하지만,


모두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동참하는 지금
조심스럽게 한자 공부를 권하고 싶다.


실제 내가 공부해보니
필순과 획순에 더더욱 생각하게 되면서
저절로 외워지게 되는 반복 학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공부 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빈종이에 써보는
자신만의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실행해 보면
언젠간 한자를 겁내지 않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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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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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저자 박미은 김진하 책이 도착했다.



책을 보니 흰 배경에
그저 둘의 모습인 일러스트와
책 제목만 적혀있는
심플하고 깔끔한 책이 오히려 눈에 띄기도 한다.



둘이 함께 살면서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를
짧고 간략하게 담은 내용인데
사실, 비혼 빼고는 나랑 많이 닮은 것 같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먼저 짧게 이 둘의 만남을 설명하자면
2012년 자원봉사로 인도로 떠난 둘이 만나
연애를 하고 현재는 부산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 우리처럼 '공간'이라는 단어에
애틋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와 함께 깊은 연대감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썼다.
이 책을 펼친 당신과 대화하고 시다.
당신에게 당신만의 좋아하는 공간이 있는지,"



P7



둘은 원룸에서만 살다가 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해서의 이야기를 가득 담았는데
나와 이 책으로 처음 만난 두 명의 작가님들의 글이

현실적이면서도 꿈꾸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같아
참 재밌었던 일상 글들이었다.



나만의 공간

그리고 그 소박하고 소소한 공간으로 인해
작은 행복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소확행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는 내용들,
고양이와 따뜻한 둘의 이야기,
반려견을 키우며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나는
참으로 공감이 많이 갔었다.



책과 비와 빨래



주택으로 와서 독서가 전보다 더 즐거워졌다.
시간을 억지로 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시간만 나면 독서를 하게 되었다.
더 즐겁게 책 읽는 법을 찾고,
더 오래 마음에 남게 충분히 음미할 시간을 가진다.

P43



비는 '새로움'이다.
비가 그치면 눈에 띄게 자란 나뭇잎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나타나는 고양이들과 상쾌한 아침 공기가 나를 맞아준다.

P44


빨래를 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상상한다.
빨래를 걷어서 갤 때 내 손과 팔에 느껴지는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햇볕 냄새.
빨래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P45



나도 가장 좋아하는 세가지가 아닐까 생각든다.
빨래는 좋아하기 보단 나의 담당 집안일 이기에 반가웠던 부분이었다.
별거 아니지만 좋아하는 부분이 나오면
나도 좋아하는데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실 3년 전만 해도 독신 주의자였던 나였지만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이라
어쩌면 이 책을 쓴 저자 두 명의 커플도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도 든다.
그래도 그 순간의 기록들이
영원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저 나는 내 의지로 이렇게 넓고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었으니 마냥 좋았다.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세련되게 사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집은 나에게 정말 좋은 집이다."

P186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내가 읽은 또는 내가 읽을 책을
가득 보관 중인 서재인데
(서재라기엔 조금 거창하지만 ..?)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방이라
책이 금방 망가지기도 하지만
망가지면 망가지는 멋으로
하나하나 나의 책들이 쌓여가는 멋으로
나는 그 공간을 참 좋아한다.



이처럼
누구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공간이란 이 둘의 이야기처럼
본인만의 행복으로 다가와
나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고
힐링이 되어주기도 하는
'공간' 이 되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
담백한 책을 읽은 것 같아
힐링한 느낌이다.


가벼워서 좋았고
가벼운 행복이기에 더 좋았다.



나와의 생각이 비슷해서 좋았고
달라서 좋기도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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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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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괜찮아 저자 니나라쿠르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무슨 책이든 일단 표지가 이쁘면 관심이 가길 마련인 것 같다.
침대 위에 서있는 한 소녀의 뒷모습은 홀로그램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면 여러 색으로 빛나기도 한다.

오묘한 매력을 나타내는 책,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 표지,
이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현재>



주인공은 마린,

방학을 맞은 학교엔 마린과 학교 관리인 빼고는 없다.
마린은 달리 갈 곳도 없기에
한 달 동안 기숙사에 머물기로 한다.



내일이면 마린의 친구 메이블이 와서
기숙사에 사흘 동안 머물다 간다.
메이블과 마린은 둘도 없는 단짝이자
과거에 서로 사랑했던 사이이기도 한 존재이다.



허나 이 둘은 이상하리만큼 어색하고 불편하다.
마린은 메이블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예민하게 생각하게 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이 들었다.
동성의 사랑이기에 그런 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밝혀지는 진실들이 마린의 행동의 이유를 보여준다.



<과거>



마린이 세 살 때 서핑을 하다 죽은 엄마,
그리고 여행가였던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가 있는
마린은 할아버지와 둘이 함께 살고 있는데
각각의 서로의 방은 존중하며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방,
마린과 할아버지의 방 가운데 공공구역에서 만나
서로의 일상을 물으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절친 메이블과의 시간,
둘은 항상 함께였다.
메이블과 마린은 서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주로 바다에서 시간을 보낸다.
할아버지의 위스키를 먹으면서 둘은 몸을 섞기도 했다.
그렇게 그 둘은 사랑하게 되기도 하면서
경계가 없는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파도에 실종된 뒤
마린은 뉴욕으로 도망쳤다.
그 뒤 메이블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900개의 문자와 전화를 말이다.


<현재>


사실 메이블이 온 이유는
마린을 데려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메이블의 부모님도 마린이 걱정되어
메이블의 집에 마린의 방도 마련해
두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할아버지가 나를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봐 두려웠다."

P253


하지만, 마린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는
자신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만 한다.
도망치듯 떠났던 할아버지와 살던 집과 기억들,
아직도 마린에겐 두렵고
회피하고 싶은 곳이다.



메이블이 사흘 동안 머물면서
마린과 예전보다 못한 시간을 가지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마린의 상처는 더더욱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


과연 마린은 과거의 상처와 혼란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한 소녀의 성장스토리 같기도 한
이 소설은
생각보다 흡입력이 강하고
가독성도 너무나 좋았다.


재미는 물론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아서
무게감이 느껴지던 소설이랄까.


역시 표지만 이쁜 게 아니라
표지도 내용처럼 이쁘다.


나는 이미 메이블을 사랑하고 있었다.
우리 둘 다 바지 단추가 풀린 상태에서
메이블의 손가락이 내 속옷의 고무밴드를 파고들었다.
메이블이 말했다.

"내일 후회하게 되면 위스키 탓인 거다."

그러나 하늘은 검은색에서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벌써 내일이 왔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P136


메이블, 마린
동성애의 사랑을 담고도 있는데
그 사랑마저 누구나 겪을 혼란처럼
자연스럽고 너무나 아름답기도 하다.


상처를 이겨내는 법을 모르는 한 소녀와
그런 소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상처라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이 드는
치유라는 것도
다시 생각이 들던


따뜻한 봄날처럼
따뜻한 소설책을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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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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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저자 빅토리아 토카레바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러시아 소설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을 묶은책이다.
러시아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은데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라고 하니
더더욱 어떤 이야기로 풀어져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첫 편

<티끌 같은 나>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중편소설의 내용인데
아마 첫 장을 읽으면 어떤 이야기로 풀어져 있을지 감이 올 것이다.
나는 조용한 자리도 아니었는데 우연히 책을 가지고 나간 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시끄러웠던 그곳 앉은 자리에서 첫 편을 다 읽었었다.



주인공은 안젤라,

안젤라는 노래를 좋아하는 소녀로
한적한 마르트노프카 마을에 살고 있다.
안젤라는 노래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게 된 곳은
영화평론가 키라라는 여성의 집으로
안젤라는 키라와 인노켄치 부부의 집에서 집안일이나 심부름 일을 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영화평론가인 키라의 도움으로 가수에 대한 꿈에 도움을 받으며
한발 한발 나아가지만
돈 앞에 안젤라는 멈춰진다.



"난 돈을 벌어야 해요. 노래를 사고 싶거든요."
안젤라가 대답했다.

P39



음식을 하고 청소를 하며 가사도우미가 필요한 곳에서 일하면서
이집 저집 생활에 익숙해지는 안젤라,
그러다가 한 부유한 레나 부부의 집에서 일하다가
주인집 남자 니콜라이와 바람을 피게 된다.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니콜라이를 만나
조금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사실상 니콜라이는 가정이 있는 별거 중인 남자였으며
안젤라는 돈 많은 남자의 아내가 아닌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물론, 프로듀서가 한둘은 아니지.
하지만 너 같은 사람도 널렸다는 걸 알아야 해.
네가 뭐 그렇게 특별한 줄 아나 보지?
넌 그들 중 한 명일 뿐이야."



"선생님한테 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우리 집에서 난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에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P111~112



돈, 여성이라는 무시와 가난한 현실,
참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문장들이 계속 이어지는 이 책은
생각보다 밝지 않다.
오히려 어둡다고 느껴진다.



안젤라는 영화에 짧게 출연하게 되기도 하는데
사브라스킨이라는 감독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니콜라이를 떠나게 된 안젤라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사브라스킨 감독,
모든 결말은 씁쓸하다.
니콜라이가 사준 별장도 날아가고
결국엔 안젤라는 고향 다시 마르트노프로 돌아가게 된다.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P175



이외에 4편의 중단편들도 마찬가지로
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데
모든 내용들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인공의 이름과 상황만 다를 뿐
벌어지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 구성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러시아 한 여성의 사랑과 야망을 잘 녹여낸 이 책,
성차별, 배신, 사랑, 꿈, 희망 등등
평범한 여성이 살아가는 삶은
안타깝기도 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누구의 삶이라면
나의 삶이기도 할 테니깐,



그 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도 이질감 없이
잘 담아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도 있어서 좋았고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라고 칭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가볍게 읽어도 좋고 깊게 읽어도 달리 보이는 이 소설,
내가 공감을 하며 읽었기에 빠져서
아마 그 자리에서 중편을 다 읽지 않았을까 싶다.
같은 여성이기에 가 아니라
매우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닮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든다.



오랜만에 거부감 없는 페미니스트 소설을 읽은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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