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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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괜찮아 저자 니나라쿠르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무슨 책이든 일단 표지가 이쁘면 관심이 가길 마련인 것 같다.
침대 위에 서있는 한 소녀의 뒷모습은 홀로그램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면 여러 색으로 빛나기도 한다.

오묘한 매력을 나타내는 책,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 표지,
이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현재>



주인공은 마린,

방학을 맞은 학교엔 마린과 학교 관리인 빼고는 없다.
마린은 달리 갈 곳도 없기에
한 달 동안 기숙사에 머물기로 한다.



내일이면 마린의 친구 메이블이 와서
기숙사에 사흘 동안 머물다 간다.
메이블과 마린은 둘도 없는 단짝이자
과거에 서로 사랑했던 사이이기도 한 존재이다.



허나 이 둘은 이상하리만큼 어색하고 불편하다.
마린은 메이블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예민하게 생각하게 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이 들었다.
동성의 사랑이기에 그런 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밝혀지는 진실들이 마린의 행동의 이유를 보여준다.



<과거>



마린이 세 살 때 서핑을 하다 죽은 엄마,
그리고 여행가였던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가 있는
마린은 할아버지와 둘이 함께 살고 있는데
각각의 서로의 방은 존중하며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방,
마린과 할아버지의 방 가운데 공공구역에서 만나
서로의 일상을 물으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절친 메이블과의 시간,
둘은 항상 함께였다.
메이블과 마린은 서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주로 바다에서 시간을 보낸다.
할아버지의 위스키를 먹으면서 둘은 몸을 섞기도 했다.
그렇게 그 둘은 사랑하게 되기도 하면서
경계가 없는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파도에 실종된 뒤
마린은 뉴욕으로 도망쳤다.
그 뒤 메이블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900개의 문자와 전화를 말이다.


<현재>


사실 메이블이 온 이유는
마린을 데려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메이블의 부모님도 마린이 걱정되어
메이블의 집에 마린의 방도 마련해
두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할아버지가 나를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봐 두려웠다."

P253


하지만, 마린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는
자신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만 한다.
도망치듯 떠났던 할아버지와 살던 집과 기억들,
아직도 마린에겐 두렵고
회피하고 싶은 곳이다.



메이블이 사흘 동안 머물면서
마린과 예전보다 못한 시간을 가지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마린의 상처는 더더욱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


과연 마린은 과거의 상처와 혼란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한 소녀의 성장스토리 같기도 한
이 소설은
생각보다 흡입력이 강하고
가독성도 너무나 좋았다.


재미는 물론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아서
무게감이 느껴지던 소설이랄까.


역시 표지만 이쁜 게 아니라
표지도 내용처럼 이쁘다.


나는 이미 메이블을 사랑하고 있었다.
우리 둘 다 바지 단추가 풀린 상태에서
메이블의 손가락이 내 속옷의 고무밴드를 파고들었다.
메이블이 말했다.

"내일 후회하게 되면 위스키 탓인 거다."

그러나 하늘은 검은색에서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벌써 내일이 왔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P136


메이블, 마린
동성애의 사랑을 담고도 있는데
그 사랑마저 누구나 겪을 혼란처럼
자연스럽고 너무나 아름답기도 하다.


상처를 이겨내는 법을 모르는 한 소녀와
그런 소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상처라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이 드는
치유라는 것도
다시 생각이 들던


따뜻한 봄날처럼
따뜻한 소설책을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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