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저자 박미은 김진하 책이 도착했다.



책을 보니 흰 배경에
그저 둘의 모습인 일러스트와
책 제목만 적혀있는
심플하고 깔끔한 책이 오히려 눈에 띄기도 한다.



둘이 함께 살면서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를
짧고 간략하게 담은 내용인데
사실, 비혼 빼고는 나랑 많이 닮은 것 같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먼저 짧게 이 둘의 만남을 설명하자면
2012년 자원봉사로 인도로 떠난 둘이 만나
연애를 하고 현재는 부산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 우리처럼 '공간'이라는 단어에
애틋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와 함께 깊은 연대감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썼다.
이 책을 펼친 당신과 대화하고 시다.
당신에게 당신만의 좋아하는 공간이 있는지,"



P7



둘은 원룸에서만 살다가 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해서의 이야기를 가득 담았는데
나와 이 책으로 처음 만난 두 명의 작가님들의 글이

현실적이면서도 꿈꾸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같아
참 재밌었던 일상 글들이었다.



나만의 공간

그리고 그 소박하고 소소한 공간으로 인해
작은 행복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소확행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는 내용들,
고양이와 따뜻한 둘의 이야기,
반려견을 키우며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나는
참으로 공감이 많이 갔었다.



책과 비와 빨래



주택으로 와서 독서가 전보다 더 즐거워졌다.
시간을 억지로 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시간만 나면 독서를 하게 되었다.
더 즐겁게 책 읽는 법을 찾고,
더 오래 마음에 남게 충분히 음미할 시간을 가진다.

P43



비는 '새로움'이다.
비가 그치면 눈에 띄게 자란 나뭇잎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나타나는 고양이들과 상쾌한 아침 공기가 나를 맞아준다.

P44


빨래를 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상상한다.
빨래를 걷어서 갤 때 내 손과 팔에 느껴지는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햇볕 냄새.
빨래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P45



나도 가장 좋아하는 세가지가 아닐까 생각든다.
빨래는 좋아하기 보단 나의 담당 집안일 이기에 반가웠던 부분이었다.
별거 아니지만 좋아하는 부분이 나오면
나도 좋아하는데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실 3년 전만 해도 독신 주의자였던 나였지만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이라
어쩌면 이 책을 쓴 저자 두 명의 커플도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도 든다.
그래도 그 순간의 기록들이
영원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저 나는 내 의지로 이렇게 넓고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었으니 마냥 좋았다.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세련되게 사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집은 나에게 정말 좋은 집이다."

P186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내가 읽은 또는 내가 읽을 책을
가득 보관 중인 서재인데
(서재라기엔 조금 거창하지만 ..?)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방이라
책이 금방 망가지기도 하지만
망가지면 망가지는 멋으로
하나하나 나의 책들이 쌓여가는 멋으로
나는 그 공간을 참 좋아한다.



이처럼
누구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공간이란 이 둘의 이야기처럼
본인만의 행복으로 다가와
나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고
힐링이 되어주기도 하는
'공간' 이 되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
담백한 책을 읽은 것 같아
힐링한 느낌이다.


가벼워서 좋았고
가벼운 행복이기에 더 좋았다.



나와의 생각이 비슷해서 좋았고
달라서 좋기도 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