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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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저자 빅토리아 토카레바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러시아 소설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을 묶은책이다.
러시아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은데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라고 하니
더더욱 어떤 이야기로 풀어져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첫 편

<티끌 같은 나>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중편소설의 내용인데
아마 첫 장을 읽으면 어떤 이야기로 풀어져 있을지 감이 올 것이다.
나는 조용한 자리도 아니었는데 우연히 책을 가지고 나간 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시끄러웠던 그곳 앉은 자리에서 첫 편을 다 읽었었다.



주인공은 안젤라,

안젤라는 노래를 좋아하는 소녀로
한적한 마르트노프카 마을에 살고 있다.
안젤라는 노래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게 된 곳은
영화평론가 키라라는 여성의 집으로
안젤라는 키라와 인노켄치 부부의 집에서 집안일이나 심부름 일을 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영화평론가인 키라의 도움으로 가수에 대한 꿈에 도움을 받으며
한발 한발 나아가지만
돈 앞에 안젤라는 멈춰진다.



"난 돈을 벌어야 해요. 노래를 사고 싶거든요."
안젤라가 대답했다.

P39



음식을 하고 청소를 하며 가사도우미가 필요한 곳에서 일하면서
이집 저집 생활에 익숙해지는 안젤라,
그러다가 한 부유한 레나 부부의 집에서 일하다가
주인집 남자 니콜라이와 바람을 피게 된다.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니콜라이를 만나
조금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사실상 니콜라이는 가정이 있는 별거 중인 남자였으며
안젤라는 돈 많은 남자의 아내가 아닌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물론, 프로듀서가 한둘은 아니지.
하지만 너 같은 사람도 널렸다는 걸 알아야 해.
네가 뭐 그렇게 특별한 줄 아나 보지?
넌 그들 중 한 명일 뿐이야."



"선생님한테 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우리 집에서 난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에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P111~112



돈, 여성이라는 무시와 가난한 현실,
참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문장들이 계속 이어지는 이 책은
생각보다 밝지 않다.
오히려 어둡다고 느껴진다.



안젤라는 영화에 짧게 출연하게 되기도 하는데
사브라스킨이라는 감독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니콜라이를 떠나게 된 안젤라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사브라스킨 감독,
모든 결말은 씁쓸하다.
니콜라이가 사준 별장도 날아가고
결국엔 안젤라는 고향 다시 마르트노프로 돌아가게 된다.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P175



이외에 4편의 중단편들도 마찬가지로
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데
모든 내용들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인공의 이름과 상황만 다를 뿐
벌어지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 구성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러시아 한 여성의 사랑과 야망을 잘 녹여낸 이 책,
성차별, 배신, 사랑, 꿈, 희망 등등
평범한 여성이 살아가는 삶은
안타깝기도 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누구의 삶이라면
나의 삶이기도 할 테니깐,



그 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도 이질감 없이
잘 담아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도 있어서 좋았고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라고 칭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가볍게 읽어도 좋고 깊게 읽어도 달리 보이는 이 소설,
내가 공감을 하며 읽었기에 빠져서
아마 그 자리에서 중편을 다 읽지 않았을까 싶다.
같은 여성이기에 가 아니라
매우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닮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든다.



오랜만에 거부감 없는 페미니스트 소설을 읽은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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