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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저자 장자자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중국에서 1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저자의 최신작이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로
제목부터 감성적으로 다가와 나에게 큰 기대를 주던 책 중 하나이다.
주인공은 류스산 ,
류스산은 어린 시절 엄마가 도망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이로
할머니의 작은 가게에서 버는 수입으로 근근이 생활하며
원벤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지낸다.
왕잉잉 외할머니는 마작을 좋아하고 괴팍하지만 정이 깊은 사람으로
류스산과의 엉뚱하지만 어딘가 재밌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류스산의 학교에 청샹이 잠시 오게 되는데,
청샹은 선생님의 조카로 생긴 거와 다르게
웬만한 남자들을 기죽게 만드는 당당함이 있는 아이였다.
있는 돈 다 내놓으라고 류스산을 협박하고 그런 청량을 위해 돈은 아니지만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청샹과 류스산은 점점 친해지게 된다.
“넌 괜찮은 애야, 내가 만약에 살아나면 네 여자친구 해줄게.”
P53
허나,
청샹은 몸이 안 좋아져 다시 돌아가게 되고
류스산과 청샹은 어린 시절 동화 같은 만남을
뒤로 한채 첫 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그 후,
류스산은 그저 그런 대학교에 들어가 사랑을 경험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청샹을 다시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면서
좋은 기억을 간직하지만 이내 다시 청샹은 어렸을적과 같이 사라지게 된다.
알바를 하다 보험회사에 취직하게 된 류스산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탓과 허우 이사(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운 남자친구 )에게
꼴랑 남은 얄팍한 자존심으로 인해 바닥을 치게 된다.
힘든 류스산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다음 눈을 뜨니
할머니의 트랙터에 실려 다시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로 오게 된게 아닌가!
이 동네에서 다시 나타난 청샹과 보험 실적 올리기를 실행하게 되면서
어릴 적 동네의 이웃들의 한 명 한 명의 초점을 맞춰
어디선가 나타난 청샹과 류스산을 엄마아빠라고 부르는 여자아이와 함께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정을 붙이며
감동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게 된다.
과연? 류스산은 말도 안 되는 보험 실적을 1000건이나 올리고
외할머니, 청샹 ,이웃사람들 모두 다 행복하게 결말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가슴을 울릴지
기대하며 읽어보길 바라며 적극 추천한다.
(스포주의)
사실 처음엔 이 책은 심플한 표지에 감성적인 제목을 보고는
어렴풋이 로맨스일거라 짐작은 했었지만,
전혀 내 예상을 뛰어넘는 세드엔딩이라,,
뜻하지 않은 전개에 놀라기도 했다.
사람 개개인마다 엔딩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죽음이란 슬프게 느껴지기에,,
특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류스산의 그녀 청샹과
왕잉잉 외할머니의 죽음은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그들의 죽음이 있기에 더 여운이 긴 게 아닐까,
제목처럼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이
그들에겐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더운 여름날엔 스릴러가 최고라지만,
마음이 따듯해지고 감성적인 글로 깊은 여운을 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할머니, 영원히 내 곁에 있어주면 안 돼?”
“이 할미는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 거야.”
P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