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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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공포증 저자 배수영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책 표지부터 너무나 예쁜데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는 홀로그램이
책 제목과 센스 있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이자 소재인
햇빛 공포증이 뭔지 궁금할 텐데,
정신과적 공식 병명이 아니고
창작의 산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2015년은 본인의 동의 없이 강제 입원이 가능했던
시기라는 점을 미리 숙지하면 좀 더 이 책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주인공은 한준,
한준은 경비행기 조종사로 여자친구 희우를 만나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서 갑자기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불안감을 느끼며 정신을 잃게 된다.



그렇게 눈을 뜬 한준,

“무슨 공포증이요?"

"빛에 노출되면 몸에 경련이 오고 구토를 하거나
근육이 마비되기도 하는 병입니다.
심한 경우 호흡 곤란과 함께 패닉 어택이 오기도 하죠.
내일부터 검사와 치료를 시작해야 하니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푹 쉬는 게 좋을 겁니다."

P20



한준의 담당의 승우는 한준에게 햇빛 공포증이라는
병명을 설명하며 여자친구 희우가 한준의 입원에 동의했다고 한다.
환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딘가는 한준을 자극하는
말투와 행동으로 둘의 사이는 믿음과 신뢰가 아닌
의심으로 가득 찬 관계로 지내게 된다.



최면을 통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한
햇빛 공포증의 시작점과 과거를 알게 되는 한준 ,
한준이 모르던 어린 시절의 아이는 학대, 공포,
어둠, 상처로 가득한 잿빛 속 기억이었다.



한준이 열심히 공부한 성적표를 주니 표정이 변하며 정색하는 엄마,
그리고 약사인 엄마는 매일 한준에게 이상한 약만 먹이며
폭력을 일삼고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곳에 가둬 학대한 기억들,
이 기억에 대해 대체 진실인지 거짓인지
혼란스러운 한준,
이야기는 점점 갈등과 오해가 깊어지며 손을 뗄 수 없게 흘러가는데,,



“환자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공포 반응을 유발하는 데서 끝나면 안 되는 거잖아요,
환자 스스로의 의지로 스위치를 끄듯이 공포감의 꺼버릴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야 하는 거잖아요."

P130



그리고 또 다른 한준의 조력자 소영이 등장하는데,
한준이 입원한 병원 심리 상담을 맡고 있는 소영은
주승이 한준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자극을 주며
방해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주승의 진짜 진실을 밝히려 위험을 무릅쓰며 다가간다.



그리고 주승과의 묘한 관계 간호사 송화,
송화는 주승의 부탁으로 한준을 간호하고 지켜보며
점차 주승의 집착 어린 이상한 면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랑으로 주승을 바로잡아주려고 노력한다.



점점 한준의 어린 시절을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주승의 진짜의 모습이 보이는데,
과연 주승은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한준에게 집착하며 인생을 망가트리는 건지,



주승과 한준 , 그리고 학대를 한 엄마의 관계에 대해
달려가는 긴장감이 가득한 햇빛 공포증의 결말을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신선한 소재여서 그런지 더더욱 재밌게 읽었던 이 책,
어려운 이야기나 이해가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기에
편하게 모두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위가 끝나가는 이 시점,
여름을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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