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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명수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왕자 저자 생텍쥐페리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그 유명한 명작 소설 어린 왕자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어딜 가든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만든 편의 시설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또한 어린 왕자가 있는 걸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은 어린 왕자,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아마 나처럼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 든다.
어른이 된 후,
우연히 좋은 기회로 다시 접하게 된 어린 왕자,
어른으로서 읽는 어린 왕자는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줄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이 책은 그 유명한 그림,
보통 어른들은 모자라고 하는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은 사실 보아 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을 그린 것이다.
'나'는 여섯 살 때 이 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무섭지 않냐고 물어본다.
그러나 어른들의 대답은
"모자가 왜 무서워?"
P11
라는 대답뿐이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본인이 그린 그림에 기가 죽어
화가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이 이해력이 있는지 확인할 겸
그림을 보여주면 모두들 모자라고만
대답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렇게 어른이 된 조종사는
6년 전 엔진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하게 된일을 회상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사고로 인해
조종사는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는 부탁을 시작으로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고 알게 된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그 안에 들어 있단다."
그러자 뜻밖에도 내 어린 재판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P19
모자가 아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알아보는 어린 왕자,
그리고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을 계속 그려주다가
조종사는 박스에 대충 그린 그림을 보고
이안엔 네가 원하는 양이 있다는 말에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모습,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나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박스 안에 양을 그린 의도 가 뭐지?
이게 무슨 뜻이지?
하지만,
나도 다름없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조종사는 어린 왕자와 지내면서 몇 가지를 알게 되는데
어린 왕자는 아주 작은 별에 살고
거기엔 어린 왕자가 사랑하던 꽃이 있는데
꽃은 어린 왕자를 괴롭혔고
상처를 받은 어린 왕자는 마음을 위로하며
여러 별을 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첫 번째 별부터 현재 지구까지의 어린 왕자의 여행,
그 속에선 이상한 어른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장미 정원 풀숲에서 한 여우를 만나게 된다.
(아마, 여우와의 대화가 이 책의 중심이라 생각 든다.)
"그런데 '길들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이니?"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요즘엔 잊힌 말인데,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너는 내게 있어 수십만 명의 소년들 중 한 명일 분이야,
그리고 난 네가 없어도 상관이 없어.
너도 마찬가지로 내가 없어도 상관이 없고,
나도 네게 있어 수십만 마리의 여우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너는 내게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네게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겠지...."
P100
그렇게 여우와의 대화에서 길들이다의 뜻을 알게 된 어린 왕자,
별에 두고 온 장미를 길들였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여우와의 이별에서 여우에게 한 가지 선물을 받는다.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
"사람들은 언제나 이처럼 중요한 진리를 잊고 있어.
그렇지만 넌 그것을 잊어선 안돼.
너는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는 거야."
P107
그렇게 여우에게 많은 걸 배우게 된 어린 왕자는
별에 두고 온 꽃을 위해 조종사를 두고
뱀에 물려 별로 돌아가게 된다.
고작 일주일이지만
누구보다 친구라고 여겼던 조종사의 친구 어린 왕자는
떠나면서 조종사에게 선물을 준다.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쳐다볼 때마다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그럼 아저씨에겐 마치 모든 별들이 웃는 것과 같을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야!"
...
P130
보통 나는 서평을 쓸 땐 결말을 안 쓴다.
근데 이 책의 결말을 말한 이유는
말해도 상관이 없는 이야기니깐?이라고 생각 든다.
결말이 중요한 소설책을 참으로 많이 읽었지만
결말이 아닌 그 안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 드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여우가 말하자고 자 하는 의미란 무엇일까?
보아 뱀, 박스 안의 양 그림, 여우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어른들에겐 순수함이 사라졌다.
어린 왕자가 볼 수 있는 순수함과 상상력이
어른에겐 귀찮은 설명이 추가되어야만 한다.
몇 번이고 어린 왕자는 말한다.
어른들은 이상하다고 말이다.
순수함과 상상력이 바탕이 된 어린이들과
순수함이 사라진 어른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던 이 소설,
순수한 사랑에 대해서도 배우고
고정관념 속에 살아가던 나의 따분한 시선이 후회되기도 하고
어린 왕자의 따뜻한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며 짠했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도 들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어린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이 소설,
물론, 나처럼 어른이 읽어도 더욱 좋은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