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는 시간 -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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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는 시간 저자 이은정 산문집이 도착했다.

사실 산문집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저자의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이다.



가난한 작가인 저자는
서른 살에 강원도 평창에 무작정 집을 얻어
반려견 장군이와 2년에 한 번씩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이사를 다닌다고 한다.



바다, 산 어디에서든 그냥 글을 쓰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글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가득할 것 같았고
사계절의 자연 속 아름다운 장면들이
글로 고스란히 나에게 느껴질 것 같았다.



참으로 멋진 것 같다.
딱 내가 원하던 삶이다.
꿈꾸던 삶을 책으로나마 읽게 되어서 영광이다.



난 현실에 묶여 시도도 못하고 있는데 ,
대리만족과 위로를 동시에 주던 이 책,
(물론, 화려한 삶은 아니지만,)
나처럼 자유로움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겐
재밌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 든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뫼비우스의 띠, 그 어디쯤을 살아가는 우리는 中"



"역설적이게도,

이별의 고통은 사랑의 깊이와 반비례할지 모른다.

곁에 있을 때 아끼고 사랑하는 것만이

이별 뒤에 따르는 슬픔을 감내하는 방법이다.

사람이든 무엇이든 이별은 슬픈 법이니깐,"

p95



시골생활에서 필요했던 저자의 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고차 경매 사이트에서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300만 원 차를 80만 원에 싸게 구입 후
수명이다해 중고차를 팔 때까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별하는 순간까지의
차와의 시간을 담았다.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하나의 주제로 짧게 풀어지는 이 책은
"말을 참 깊고도 담백하게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끔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말 中"



"평범하지만 진심을 담은 말에는

쓰러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타인의 말이 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그 말들을 반복해서 들으면
어느덧 자신이 진짜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도 든다.

내가 그랬고, 그도 그랬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도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p221



이 구절을 읽고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누구에게든 듣고 싶은 말,
큰 위로를 주고 힘이 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 든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위로가
이 정도의 힘이 있구나 싶었다.



말의 힘과 위로의 힘을 다시 한번 믿게 되던 순간이,

참 따뜻하게도 느껴진다.



"쉽게 예뻐하고 아름다운 것에 쉽게 물들면 좋겠다."

p172



그리고,
이 책의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연'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물론, 다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보단 넓겠지만
나도 좁진 않다고 생각했으나
고정관념에 박힌 나의 생각이 조금은 변화되었다.
그냥 지나친 소소한 자연 속에서
세심한 생명력과 표현력은 가슴 깊이 간직할 것 같다.



"이 책은 불혹을 넘긴

한 여자의 성장에 관한 기록이다.

나 자신의 주인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일련의 과정이다.

바다마을로, 산마을로,

숨어 다니면서 오직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쓴 글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눈물이 마르기까지의 과정은 참 아름다웠다. "

p6 서문 中



처음 느꼈던 나의 이 책에 대한 기대감과는
전혀 다른 저자의 이야기,
바다마을, 산마을의 보이던 자유로운 삶이
숨어 다니며 본인을 위로하던 삶이었다는 게
내가 너무도 보이는 것만 보고
가볍게 생각했구나 싶었다.



책 속에
일상, 자연, 위로, 나, 그리고 삶 속에서의
소소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어 너무나 좋았다.


책 제목처럼
눈물이 마르는 시간,
그 시간은 저자에겐 힘듦이기도
하면서 본인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듯이
우리에게도
지나치지 말고 본인을 들여다볼 좋은 시간을 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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