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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 미 에브리싱
저자 캐서린 아이작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먼저,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로맨스 소설이라고 먼저 말하고 싶다.
로맨스지만 양파같이 하나하나 벗겨서 들여다보면
색다른 매력과 생각도 못 한 소설이라고 할까,
생각보다 긴호흡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읽을 것을 추천한다.
영화 같은 밝은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맨스 소설 대표작 <미 비포 유>를 좋아한 독자라면
이 책도 사랑할 것이라고
클레어 맥킨토시가 당당히 소개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봄날에 읽을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나는 망설임 없이 빠르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사랑이 다시 찾아왔다!"
주인공은 제스,
제스는 애덤과 찐하게 연애하다 헤어졌다.
일반 연애처럼이 아니라
이 둘에겐 아이가 생겼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낳았을 때
제스는 곁에 없는 애덤으로 인해
그리고 여태까지의 행동으로 인해 애덤과 헤어짐을 결심했다.
"영원히 준비되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였다."
P104
다음날 애덤은 다른 여자와 있다가 나타났고
애덤은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말이다.
그렇게 그 둘 사이에 태어난
윌리엄이라는 남자아이를 두고
제스와 애덤은 서로를 위해 헤어졌다.
10년 후,
프랑스로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 싱글맘 제스와 그의 아들 윌리엄,
"저기 프랑스에서 푹 쉬다 오너라. 넌 휴가가 필요해"
나는 미심쩍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이게 휴가라고?"
"네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 꼭 그렇게 해라.
네 엄마에게 효도한다고 생각하렴.
그래서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너도 알다시피 이건 네 엄마가 간절히 원했던 일이야."
P23
윌리엄의 아빠이자 제스의 전 남자친구
애덤이 운영하는 호텔로 향하게 된다.
무책임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아빠 애덤이지만
제스는 몸이 점점 약해지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프랑스로 5주간 떠나게 된다.
"헌팅턴병이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 어휘에 속하지 않았던 시절,
엄마가 치명적인 벽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 병이 인간이 걸리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병이라는 말도 듣지 않았던 시절,
또한 그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내게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는 사실도 모르던 시절, "
P159
그 약속은 다름 아닌
아들 윌리엄과 아빠 애덤의 사이를 돈독해지게
해 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본인 삶을 중요시 여기고
항상 여자를 옆에 두는 애덤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 하고 못 미더워 하지만
유전이 되는 병을 알기에
제스는 윌리엄의 미래를 보고 애덤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애덤과
그런 애덤을 맘에 안 들어 하지만
유전적인 병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줄스,
그리고 아빠와의 시간이 마냥 좋은 어린 아들 윌리엄,
이 둘은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보이는
10년 전처럼 되돌아갈 수 있을까?
잔잔한 흐름 속 감성적인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좋았다.
큰 임팩트 없이 흘러가지만
조용하고도 고요한 책이었다.
제스의 친구 나타샤, 베키와 셉 부부의 깨알 같은 이야기들도
이 책의 흐름을 더 재밌게 이끌어주기에
이 책에 잘 어울렸던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아니었나 생각 든다.
"널 위해 이런 순간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렴. 제스
사는 게 힘들 때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너 자신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후회 없이 사는 거야."
P392
평범한 말들이 되새겨 볼 만큼
센치해져가는 봄날이라 그럴까,
나는 이 책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
가슴에 품을 말들이 참 많았던 책이었다.
사소한 부분에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시간을 줘서 감사했던 책,
마음이 건조할 때 읽으면 참 좋을
유미 에브리싱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