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도쿄타워 저자 에쿠니 가오리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내가 처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던 건
기억나지 않은 어린 시절이겠지만
그 시절 기억에 남는 책 하나가 <냉정과 열정 사이>이다.
지금도 방 책꽂이 한쪽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는 그 책,
에쿠니 가오리 책을 처음 접한 그 이후,
이 작가에게 빠져서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있다>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모두 소지하고 있는 어렸을 적 나의 향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리커버 되어
다시 세상에 나온 도쿄타워를 보고
이 책을 꼭 읽고 싶다 생각이 들었고
아무런 의심 없이 그저 도쿄타워를 읽기 시작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었을 거라 생각 든다.
더 나이가 든 후, 시간이 지난 후 느끼는
이 책에 대한 감상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감사하게도 (?) 도쿄타워를 읽지 않았었기에
성인이 되어 이 책의 첫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스무 살 소년 두 명 코우지와 토우루다.
이 둘은 서로 둘도 없는 친구이다.



개인적으로 사실 더 끌리던 주인공은 토우루였고
코우지는 그저 토우루의 친구같이도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둘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연상 연인이 있다는 것,

간단히 말해 불륜이다.
불륜도 사랑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책을 안 읽는 걸 추천한다.
난 거부감 없이 읽었지만 ..
불륜 두 글자는 긍정적인 단어는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서평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코우지는 키미코를 사랑한다.
키미코는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이다.
코우지는 여자친구 유리가 있고 키미코도 만난다.
물론 둘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고
서로를 사랑한다.



토우루는 시후미를 사랑한다.
시후미도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인데
토우루의 엄마 친구이기도 하다.
조금 충격이기도 했지만
나이는 나이일 뿐이니깐 생각했다.
코우지와 다른 점은 토우루는 시후미만을 사랑한다.
시후미는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으로
둘은 서로를 사랑한다.



이 둘의 사랑은 참 다르다.
코우지는 빨간 정열적인 사랑 같은 파 팍 팍 불꽃이 튀는 느낌이다.
토우루는 잔잔한 바다 같은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에메랄드빛 사랑이랄까,



"키미코는 악마다"

P76



세 번의 중년 여성을 만난 코우지,
키미코를 보고 표현하는 방식이
차갑지만 감정이 다 실어 있는듯한 표현이다.
항상 사람을 버리는 쪽은 코우지라고 생각하지만
코우지는 사실 여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 든다.
오히려 마지막엔 버려진 사람 같았다.



"토우루는 시후미와 함께 가 아니면 무슨 말을 주고받든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후미에 대해서만, 자신의 말이 제대로 기능한다.
시후미와 함께 가 아니면 식사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P174



시후미만이 토우루의 세상 같았다.
어리지만 누구보다 깊은 사랑
감정을 절제하지만 많이 미숙했던
시후미를 향한 사랑이 너무나 잘 표현된 느낌이었다.
잔잔한 둘의 사랑이
어쩔 땐 담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마음 졸였던 사랑 이야기 같았다.



코우지는 유리와의 만남에서 예전에 만난 중년 여성의 딸의 등장,
그리고 키미코가 갈구하는 사랑
이 세 가지 상황 속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면서 사랑을 한다.



토우루는 오직 시후미만을 사랑하고 사랑한다.



너무나 다른 둘의 이야기지만
잘 어우러진 사랑 이야기가 담백하게 담겨있는
도쿄타워,



어린 시절의 향수로 시작한 독서가
나의 어른이 되는 한 부분을 준 것 같다.
마치 나도 조금은 어른인
사랑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감성적이게 쓰이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만의 감성이
서평에도 묻어 나오는 것 같다.



봄날 읽기 좋았던 소설
도쿄타워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토오루는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자신을 비로소 발견했다.
그러한 (본래의 자신일 수도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은 시후미로 인하여 존재하고 있다.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 미 에브리싱

저자 캐서린 아이작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먼저,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로맨스 소설이라고 먼저 말하고 싶다.
로맨스지만 양파같이 하나하나 벗겨서 들여다보면
색다른 매력과 생각도 못 한 소설이라고 할까,


생각보다 긴호흡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읽을 것을 추천한다.



영화 같은 밝은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맨스 소설 대표작 <미 비포 유>를 좋아한 독자라면
이 책도 사랑할 것이라고
클레어 맥킨토시가 당당히 소개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봄날에 읽을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나는 망설임 없이 빠르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사랑이 다시 찾아왔다!"



주인공은 제스,

제스는 애덤과 찐하게 연애하다 헤어졌다.
일반 연애처럼이 아니라
이 둘에겐 아이가 생겼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낳았을 때
제스는 곁에 없는 애덤으로 인해
그리고 여태까지의 행동으로 인해 애덤과 헤어짐을 결심했다.



"영원히 준비되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였다."

P104



다음날 애덤은 다른 여자와 있다가 나타났고
애덤은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말이다.
그렇게 그 둘 사이에 태어난
윌리엄이라는 남자아이를 두고
제스와 애덤은 서로를 위해 헤어졌다.



10년 후,

프랑스로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 싱글맘 제스와 그의 아들 윌리엄,



"저기 프랑스에서 푹 쉬다 오너라. 넌 휴가가 필요해"
나는 미심쩍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이게 휴가라고?"
"네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 꼭 그렇게 해라.
네 엄마에게 효도한다고 생각하렴.
그래서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너도 알다시피 이건 네 엄마가 간절히 원했던 일이야."

P23



윌리엄의 아빠이자 제스의 전 남자친구
애덤이 운영하는 호텔로 향하게 된다.
무책임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아빠 애덤이지만
제스는 몸이 점점 약해지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프랑스로 5주간 떠나게 된다.



"헌팅턴병이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 어휘에 속하지 않았던 시절,
엄마가 치명적인 벽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 병이 인간이 걸리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병이라는 말도 듣지 않았던 시절,
또한 그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내게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는 사실도 모르던 시절, "

P159



그 약속은 다름 아닌
아들 윌리엄과 아빠 애덤의 사이를 돈독해지게
해 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본인 삶을 중요시 여기고
항상 여자를 옆에 두는 애덤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 하고 못 미더워 하지만
유전이 되는 병을 알기에
제스는 윌리엄의 미래를 보고 애덤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애덤과
그런 애덤을 맘에 안 들어 하지만
유전적인 병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줄스,
그리고 아빠와의 시간이 마냥 좋은 어린 아들 윌리엄,



이 둘은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보이는
10년 전처럼 되돌아갈 수 있을까?



잔잔한 흐름 속 감성적인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좋았다.
큰 임팩트 없이 흘러가지만
조용하고도 고요한 책이었다.



제스의 친구 나타샤, 베키와 셉 부부의 깨알 같은 이야기들도
이 책의 흐름을 더 재밌게 이끌어주기에
이 책에 잘 어울렸던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아니었나 생각 든다.



"널 위해 이런 순간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렴. 제스
사는 게 힘들 때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너 자신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후회 없이 사는 거야."

P392



평범한 말들이 되새겨 볼 만큼
센치해져가는 봄날이라 그럴까,
나는 이 책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
가슴에 품을 말들이 참 많았던 책이었다.
사소한 부분에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시간을 줘서 감사했던 책,

마음이 건조할 때 읽으면 참 좋을
유미 에브리싱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에게 - 김선미 장편소설
김선미 지음 / 연담L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살인자에게 저자 김선미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즉시 문학 분야 1위를 차지한 책으로

조금은 낯선 저자였지만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큰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먼저, 책의 구성은

작은 아들 진웅으로 시작으로

아버지, 큰아들 진혁, 할머니

이 순서로 풀어져있으며

사건 첫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성이 이 책의 재미를 더욱더 끌어냈으며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었는데

각자의 성격과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그런지

긴장감 있게 생생하게 잘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진웅이라는 아이는

아직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로 나온다.

하지만 진웅이에겐 어렸을 때 큰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빠가 가족 모두를 죽이고

스스로 본인도 죽으려고 했던 살인사건이다.



빚과 생활고로 인해

아빠는 가족을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고 했다.

아빠가 죽이려고 했던 가족들 중

진웅이의 엄마만 아빠의 칼에 죽었고

진웅이는 엄마 시신 옆 소파 밑에 숨었으며

진혁이는 밖으로 도망갔다.



그 사건 이후,

아빠는 살인범으로 10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었고

진혁이는 서울로 떠났으며

진웅이만 할머니와 이 동네에서 지냈다.

10년 동안 말이다.



어렸을 적 살인자의 아이라는 이유로

꼬리표가 달려 성장하던 아이 유진웅,



그리고,

또 다른 저수지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렸었던 큰아들 유진혁 ,

범인은 아니었지만 그 후 진혁이는 서울로 가서

모델 생활을 하면서 그날을 지우지 못하며 지냈다.

엄마가 죽은 그날을 온몸을 문신으로 새기면서 말이다.



이 가족들이 모인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출소 날이다.

할머니의 계속되는 연락으로

진혁이는 못 이기는 척 언젠간 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오고 싶지 않던 집을 다시 오게 되면서

이 넷의 가족생활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이 다들 모인 날,

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진웅이의 반 반장 아이가

폐쇄된 양계장에서 살인된 일이다.


진웅이를 무시하던 반장,

아빠를 무시하던 호수의 아들인 반장,

진웅이를 무시하던 모습을 본 형,



과연 이 셋 중에 범인은 있을지,

양계장에 파묻힌 반장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숨은 진실은 무엇일지 ..!!



"잠옷도 바뀌어 있었다.

어젠 분명 흰색 반팔 티셔츠와

남색 트레이닝팬츠를 입고 잤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생전 처음 보는 회색 긴팔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입고 있었다.

사이즈도 두 치수쯤 컸다.

......

벽 거울에 비친 얼굴에는

뺨부터 목까지 여러 개의 붉은 줄이 길게 그어져 있었다.

......

지난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p40



가족들과 함께한 다음 날 아침,

진웅이는 옷도 바뀌어있었고

온몸에 흙이 묻어있었으며

목에는 긁은 상처로 가득한 모습으로 깨어난다.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는 진웅이의 모습,



"유진웅은 한 번쯤 내 꼬붕으로 살아도 돼요. 한 일주일쯤,

아니, 평생 내 꼬붕으로 있으면서 내 발바닥이나 핥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손이 화끈거릴 만큼 세게 호수 아들의 뺨을 올려붙였다.

p171


호수의 아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모습에

감정에 못 이겨 손부터 나가게 된 아빠,

친구 호수의 아들아이의 뺨을 때린 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그 뒤의 기억이 안 나는 아빠,


"부탁하러 온 주제에 진웅이를 깔보는 소년,

좀 분했다.

어쩌자고 저런 녀석한테까지 당하고만 있는 건지 안쓰럽기까지 했다.

아버지를 버리면 될 텐데,

착한 내 동생은 꿈에서도 그런 건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

p252



진웅이를 무시하는 반장의 모습을

우연히 엿듣게 된 형,

분하게도 느껴지면서 화가 나지만

진웅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셋을 둘러싼 진실은

뒤로 갈수록 반전과 함께 찾아오는데

읽을수록 손에 놓을 수 없는

긴장감과 결말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예전에 읽었던 카카오 페이지 연재 소설책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좀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잘 읽었다 생각들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요 근래 읽었던 살인 소설 중 가장 흥미로웠다고 할까,

저자 김선미를 꼭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한다.



촘촘하게 빈틈없이 구성을 짠

저자의 화려한 실력에 진심 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커버 에디션)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저자 리안 모리아티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리커버 블랙 에디션으로
근래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으로 출간된 후
다시 리커버 되어서 예쁘게 나온 책이다.



리안 모리아티의 수많은 히트작,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등등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의
신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안고 나온
신작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을지
그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모두 9명,
제목 그대로 아홉명 모두 완벽한 타인들이다.
프랜시스를 위주로 펼쳐지는듯한 이야기지만
벤, 제시카, 나폴레옹, 헤더, 조이,
그리고 카멜, 토니, 라스
이렇게 모두가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이 아홉명은
누구에게는 다이어트 누구에게는 건강을 위한
각자의 사정에 맞는 놀라운 치유를 위해
평온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 이제 단 한자리 남았습니다!"

P18



이끌리듯 열흘 동안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평온의 집,
각자의 성향과 성격, 모든 것을 맞춘 프로그램 속에서
9명은 평온의 집에서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



"이 아홉 명의 이방인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혀 걱정하지 않은 채
자기방에 앉아 있거나 평온의 집을 둘러보고 있거나
긴장한 채 안내 책자를 읽어보고 있거나 스무디를 마시고 있거나
첫 번째 스파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다.
마샤는 이미 이 아홉 명을 사랑하고 있었다 "

P126~127



평온의 집의 원장 마샤,
강한 리더의 성격의 소유자이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여성이다.
마샤는 이 아홉 명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고 숙지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열흘을 그저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닌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무섭기도 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그리고 또 다른 평온의 집에서의 직원,
야오 ,딜라이라의 인물들까지 마샤의 조력자 같은 역할로 등장한다.



금지 물품부터 시작해서 핸드폰도 쉽게 소지할 수 없고
침묵의 시간, 명상, 시간대별로 정해진 개개인의 스케줄표와
식단, 등 열흘 동안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 속에서 과연 아홉 명은
어떤 놀라운 치유를 얻게 될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라,
내일 죽음이 찾아올지 누가 아는가,
부처의 말이에요. 나마스테 "

P483



이 책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줄거리가 너무나 기대됐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이지만
한 장도 놓치지 않고 읽었던 건
읽을수록 뒷얘기가 너무나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아홉 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풀어지는 이 책은
대부분
온전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타인들에게 위로를 받는데
이런 상황과 설정이 참 흥미로웠다.



내가 생각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뭔가 큰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흐름상 가장 적합한 마무리가 아니었나 생각도 들고
마지막까지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강한 흡입력과 재미를 보장한 책이랄까,



다만 큰 임팩트는 약하기 때문에
자극을 원하는 추리소설 독자들에겐 조금 비추천한다.
잔잔한 흡입력과 재미를 겸비한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니콜 키드먼 제작, 주연으로
TV 미니시리즈로 방영 예정이라는 이 책을
미리 읽어보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보장해줄 것만 같은 예감도 들고
나 역시도 기다리게 만든다.



저자의 또 다른 책들도
얼른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두렵지 않아요. 죽음은 아름다우니까요.
사람들은 죽음이 잠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깨어나는 것과 비슷해요."

P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물이 깊은 바다 저자 파비오 제노 베시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2018년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으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자전적 소설을 몇 번을 읽어본 경험으로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에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파비오, (주인공의 이름이자 저자의 이름)
여섯 살인 파비오는 열 명의 할아버지가 있는 대가족이다.
물론 파비오에겐 아빠 엄마 부모님도 있다.



"만치니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 금지"

p15


만치니 마을,
파비오와 대가족들만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 할아버지는 노총각들이고
그들의 유일한 손자는 파비오다.
파비오는 보통 서너 명만 있는 할아버지가 본인에겐
열 명이나 있는 사실을 학교에 가서 처음 알게 되었으며
가족에 대한 저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정말 아무 일도 아니란다. 파비오
우리 집안 남자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야.
마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들 하더라. 이게 다야.

........

파비오! 꼭 결혼해라!
결혼만 한다면 문제 될 게 없단다!
결혼이 답이야. 파비오!"

p28~29



바로 그저 주는
40살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저주,
그 이야기를 들은 파비오는
마녀를 죽이고 있는 삼촌들에게
죽어가면서 마녀가 삼촌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상황을 꿈으로도 꾸게 된다.



아직 어린 여섯 살의 파비오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며 흘러가는 이 책,
유쾌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하루하루의 성장 이야기가 잘 녹여 담겨있어
참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책으로 느껴진다.



"내가 생각을 한다는 건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거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물에 빠져 죽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발아래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와 있고 몸은 발버둥 치며 떠 있고
그제야 홀딱 젖고 흥분한,
그리고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게 나를 꼭 붙잡고 있는 삶이 보였다."

p74



아마이 장면이 이 책의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 든다.
아빠와의 낚시 중에 바다에 빠진 파비오,
그리고 바다에 빠져 두려움과 무서움을 안고 있었지만
아빠가 구해줘서 살게 된 파비오,
어린 파비오에게 아빠는 말한다.



"아무도 당신의 물고기를 잡아가지 않는다.
이상하게 헤엄치고 마구잡이로 헤엄쳐도
결국은 당신에게로 온다"

p75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파비오는
할아버지들과 가족들과의 자유롭던 시간과
학교에서의 규칙적인 시간들이 충돌하며
파비오에게 큰 성장통을 준다.
틀리다가 다르다로 느껴지는 삶,
남들과 다른 가족이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특별함을 알아가는 삶,



파비오의 어린 시절,
저자의 어린 시절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흘러간다.



"발이 닿지 않은 깊은 바다와 같은 이 세상에 첫발을 디딘
여섯 살 파비오의 파란만장한 성장 분투기!"



가족에 대한 진정한 소중함과 감사함,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깊이를
감동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