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도쿄타워 저자 에쿠니 가오리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내가 처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던 건
기억나지 않은 어린 시절이겠지만
그 시절 기억에 남는 책 하나가 <냉정과 열정 사이>이다.
지금도 방 책꽂이 한쪽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는 그 책,
에쿠니 가오리 책을 처음 접한 그 이후,
이 작가에게 빠져서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있다>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모두 소지하고 있는 어렸을 적 나의 향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리커버 되어
다시 세상에 나온 도쿄타워를 보고
이 책을 꼭 읽고 싶다 생각이 들었고
아무런 의심 없이 그저 도쿄타워를 읽기 시작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었을 거라 생각 든다.
더 나이가 든 후, 시간이 지난 후 느끼는
이 책에 대한 감상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감사하게도 (?) 도쿄타워를 읽지 않았었기에
성인이 되어 이 책의 첫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스무 살 소년 두 명 코우지와 토우루다.
이 둘은 서로 둘도 없는 친구이다.



개인적으로 사실 더 끌리던 주인공은 토우루였고
코우지는 그저 토우루의 친구같이도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둘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연상 연인이 있다는 것,

간단히 말해 불륜이다.
불륜도 사랑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책을 안 읽는 걸 추천한다.
난 거부감 없이 읽었지만 ..
불륜 두 글자는 긍정적인 단어는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서평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코우지는 키미코를 사랑한다.
키미코는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이다.
코우지는 여자친구 유리가 있고 키미코도 만난다.
물론 둘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고
서로를 사랑한다.



토우루는 시후미를 사랑한다.
시후미도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인데
토우루의 엄마 친구이기도 하다.
조금 충격이기도 했지만
나이는 나이일 뿐이니깐 생각했다.
코우지와 다른 점은 토우루는 시후미만을 사랑한다.
시후미는 가정이 있는 중년 여성으로
둘은 서로를 사랑한다.



이 둘의 사랑은 참 다르다.
코우지는 빨간 정열적인 사랑 같은 파 팍 팍 불꽃이 튀는 느낌이다.
토우루는 잔잔한 바다 같은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에메랄드빛 사랑이랄까,



"키미코는 악마다"

P76



세 번의 중년 여성을 만난 코우지,
키미코를 보고 표현하는 방식이
차갑지만 감정이 다 실어 있는듯한 표현이다.
항상 사람을 버리는 쪽은 코우지라고 생각하지만
코우지는 사실 여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 든다.
오히려 마지막엔 버려진 사람 같았다.



"토우루는 시후미와 함께 가 아니면 무슨 말을 주고받든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후미에 대해서만, 자신의 말이 제대로 기능한다.
시후미와 함께 가 아니면 식사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P174



시후미만이 토우루의 세상 같았다.
어리지만 누구보다 깊은 사랑
감정을 절제하지만 많이 미숙했던
시후미를 향한 사랑이 너무나 잘 표현된 느낌이었다.
잔잔한 둘의 사랑이
어쩔 땐 담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마음 졸였던 사랑 이야기 같았다.



코우지는 유리와의 만남에서 예전에 만난 중년 여성의 딸의 등장,
그리고 키미코가 갈구하는 사랑
이 세 가지 상황 속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면서 사랑을 한다.



토우루는 오직 시후미만을 사랑하고 사랑한다.



너무나 다른 둘의 이야기지만
잘 어우러진 사랑 이야기가 담백하게 담겨있는
도쿄타워,



어린 시절의 향수로 시작한 독서가
나의 어른이 되는 한 부분을 준 것 같다.
마치 나도 조금은 어른인
사랑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감성적이게 쓰이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만의 감성이
서평에도 묻어 나오는 것 같다.



봄날 읽기 좋았던 소설
도쿄타워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토오루는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자신을 비로소 발견했다.
그러한 (본래의 자신일 수도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은 시후미로 인하여 존재하고 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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