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삶을 위한 선택의 길
버논 하워드 지음, 도솔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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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람들은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것을 이루는건 너무도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수 있는 지위,돈,섹스,친구들에게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우리가 행복이라고 믿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들) 그리 오래가지 않고 더 큰 공허감을 남긴다는걸 세상을 살면서 서서히 깨닫게 된다.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면 아마 진정한 행복을 영영 찾을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속적인 행복을 찾길 바란다면 자신의 깊은 내면을 먼저 들여다보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삶의 즐거움을 친구나 인간관계에서 찾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 사람은 친구가 배신하거나 자신을 떠나갈때 큰 고통과 실망감을 느낀다. 그리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홀로 들어가는 순간 외로움을 느낀다. 친구에 의해 자신의 행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돈에서 찾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갑자기 경제사정이 나빠져서 돈이 없어진다면 그는 삶에 대한 회의와 자괴감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는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항상 후회하는 삶을 반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온 신경을 결과에 집착하고 잘못된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점차 지쳐가게 될 것이다. 또 잘못된 상황이 벌어졌을때 자신을 책망하거나 탓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된다. 일에 실패했을때 "난 왜 이렇게 바보같고 한심할까" 라고 생각한다면 점점 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파괴시킨다. 이럴땐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짓된 자아를 믿음으로써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나는 슬퍼" 를 "그것은 슬퍼. 그것은 우울해" 등으로 바꾸면서 거짓된 자아를 서서히 분리해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게 되는것이다. 이것은 결코 자신의 부정성을 회피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불행한 감정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해주는 기술인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참된 자아와 만날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이 길은 쉽지가 않다. 사람들은 모두 최면에 걸려있고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자극을 주고 깨어나게 해 주어야만 그때서야 잘못을 고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할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의 최면을 깨우게 해준다. 거짓된 쾌락을 버리고 자기 성찰을 통해 한단계 위로 전진하고 어두웠던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이다. 보고 있는것에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외부,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을 조용히 관찰하는 자기 성찰을 통해서 우리는 버논 하워드가 제시하는 "또 다른 삶을 위한 선택의 길"로 갈수 있을 것이다.

꽤 어려웠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읽게되는건 이 안에 진리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틀려지고, 분노보다는 기쁨이, 후회보다는 만족이 생긴다는걸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 자기성찰 이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위한 등반을 하게 되고 언젠가는 몇몇 사람들만이 올랐다는 정상에 도착할수 있을것이다. 아니, 정상이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높은 곳에 올라갈수 있을 것이다. 그럴수 있음을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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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그마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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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쟁은 개인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토마스 제리코라는 수학자의 삶도 전쟁으로 인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것처럼 말이다. 만약 전쟁이 없었다면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을 공부하며 평화롭게 살았을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그로하여금 그의 재능과 특기를 십분 발휘해 적을 무찌르라고 다그친다. 그의 암호 해독 하나하나가 엄청난 수의 사람들과 식량, 보급품을 구할수도 있고 혹은 바다속으로 가라앉게 할수도 있다. 그가 느끼고 있을, 그리고 블레츨리 파크에서 암호 해독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느꼈을 그 부담감과 공포는 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정도이다.

토마스 제리코는 자신만만하고 진취적인 영웅의 모습을 띄고있지 않다. 그는 남들이 봤을때 왜소하고 깡마르고 많이 피곤해 보이는 그런 보통 사람처럼 보인다. 심지어는 너무 심약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하지만 불면증에 시달리고 지극히 예민해 보이는 이 수학자에게 블레츨리 파크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있다. 그는 독일의 암호를 해독할수있는 특별한 능력과 재능을 겸비했고 그의 아이디어는 적의 심장부를 꿰뚫을수 있고 전쟁 승리의 도화선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그 상황속에서 토마스 제리코는 과연 암호를 해독하고 전세를 역전시킬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졌더라면 스토리의 재미는 반감됐을지도 모른다. 연합군과 독일의 숨막히는 암호 대결과 더불어 제리코의 연인인 클레어의 급작스러운 실종을 흥미진진하게 다룸으로써 이야기의 재미를 상승시킨다. 클레어의 이상한 행동은 그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제리코와 사귄게 아닐까 라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고 클레어의 방에서 암호에 관련된 문서가 발견된점, 그리고 갑자기 사라졌다는것은 그녀가 혹 스파이가 아닐까 라는 의심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독일의 암호기를 무력화 시켜야하는 의무와 사라진 클레어를 찾아야하는 제리코의 상황은 한치앞도 볼수없게 만든다.

적의 암호를 해독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과 사랑하는 연인 클레어의 실종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그리고 그녀를 찾기위해 동원된 공권력을 보면서 그는 무척이나 초조해하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그런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바로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고 있는 클레어의 동료 헤스터였다. 둘은 위험천만하고 은밀한 일을 진행시킴으로써 클레어의 행방을 ?는다. 과연 제리코는 클레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될지, 독일의 암호를 해독할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을 통해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있었지만 그 속사정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를 확실히 알지못했다. 그래서 읽고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운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이니그마 라는 기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전혀 알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책에서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겐 단지 숫자 그 이상의 의미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레짐작 하게 됐고 덕분에 이 기계가 어떤 방식으로 쓰여지는지를 잘 알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암호 설명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채 책을 읽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없진 않았고 오히려 후반으로 가면서 더 재미있어졌지만 이니그마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수 있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 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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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쌤] 화장대+보석함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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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은 보름정도 걸렸으니 상당히 늦습니다.
색상을 골라야 하는데 그 전화도 일주일 지나서 왔으니..
그저 마음 편하게..느긋하게 가질분만 주문하시길. ^-^;;
(그래도 전화주신 여자직원분이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하지만 상품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생각보다 커서 화장품이 많이 들어가고 깊어서 일반 로션,스킨통도 쏙쏙 잘 들어갑니다.
밑에는 보석함 이라고 되어있는데 전 마스카라나 립글로즈 같은걸 넣어둡니다.요긴하네요.

손잡이는 두개가 있는데 직접 껴서 돌려야합니다.
전 그냥 손으로 돌렸는데 빠지지도않고 괜찮습니다.
화장대 자체가 무거워서 한곳에 두고 쓰고 있습니다.
작을줄 알았는데 크기도 크고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이만하면 착하구요.
화이트로 살까했었는데 때가 잘탄다는 말이 있어서 그냥 월넛으로 샀는데 대만족입니다.

배송이 늦는게 흠이지만 원래 느긋한 성격이라 전 괜찮았지만
15일걸리는건 좀 많이 늦는것 같아요. ^-^;;
배송이 늦은것 때문에 별하나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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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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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재미있었다. 레이와 나오즈미 커플과 게이코와 고이치 부부의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동안의 삶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쉽게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아무리 타인과 교류를 하고 교감을 하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결국 돌아서면 혼자가 된다. 살을 맞대며 살고 서로의 사생활을 웬만큼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자신만의 비밀을 홀로 간직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결코 쉽게 터놓을수 없는 그런 비밀을 껴안은채 말이다.

학창 시절엔 양아치로 불렸지만 현재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 기업에서 일하게 된 레이. 그리고 레이의 남자친구이자 지금은 취업 생각이 거의 없는 나오즈미. 나오즈미의 형인 고이치는 직장을 다니면서 연극활동도 하고있다. 그리고 고이치의 부인인 게이코는 훌륭한 커리어우먼 으로써 너무도 바쁘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이 4명이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뀔수록 숨겨져왔던 비밀이 차례차례 양파 껍질 벗기듯이 새록새록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겉에서 보면 꽤나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가 않다. 자신의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나오즈미와 오랜 동성 친구를 사랑하고 있는 고이치,그리고 남편의 성정체성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던 게이코가 예전에 사겼던 바람둥이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은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독특한 레이의 가족이 더 솔직하고 평범해 보인다. 적어도 그들은 서로에게 솔직하니까 말이다.

만약 가족들이 자신들이 숨기고 있는 그 치명적인 비밀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어떻게 될까. 고상하게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와르르 무너지게 될까. 하지만 그들은 그 비밀을 털어놓지 않을 것 같다. 그저 자신의 비밀 한가지를 가슴속에 꾹꾹 눌러담은채 서로를 의지하면서,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기대며 살아갈것 같다. 그들이 피치못할 비밀을 갖게 된건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상처 입히기 싫은 마음에 그런거니까 말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비밀을 갖게 된건 사람의 감정이란 때론 스스로 제어할수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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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스 빈의 영어 시험 탈출 작전 클라리스 빈의 학교생활 1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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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속 클라리스의 쌜쭉한 표정을 보기만해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클라리스의 모습은 웬지 나의 어린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조금의 동지의식마저 느껴진다. 이러니 클라리스가 너무도 친근하게 다가올 수밖에. 영어 YOU가 왜 U가 아닌지, WHY는 왜 Y가 아닌지 이해할수 없다는 클라리스의 투정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영어철자법 때문에 고생을 하니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평범한 학생들은 이런 의문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영어철자를 외우겠지만 영어철자법 공부를 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클라리스에게 이런 엉뚱한 공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럴땐 클라리스는 정말 못말려 라고 외치고 싶다.

어른들은 그런 클라리스를 보면서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야단을 치겠지만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영어철자가 인생에서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클라리스의 말대로 세상엔 영어철자법 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기억하고 암기해야될게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클라리스는 영어철자법만 외우지 못할 뿐이지 자신이 좋아하는건 줄줄 외울줄 아는 신통한 재능이 있는 아이이다. 하지만 클라리스는 아직 어린 학생이고 학생의 본분은 공부,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을 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쓸데없는 공상은 금물이다.

하지만 비록 영어철자법에 약하고 성적도 썩 좋은건 아니지만 클라리스는 그 자체로 장점이 많은 아이다. 소문난 말썽꾸러기 친구를 곁에 둠으로써 자신도 덩달아 말썽꾸러기 라는 이미지를 달고는 있지만 클라리스의 활발함과 친구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도 할줄아는 착한 마음씨는 클라리스를 단지 '공부 못하는 말썽꾸러기'라고 단정짓지 못하게 한다. 아니 오히려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가 바로 클라리스다. 특히 클라리스가 보여주는 따뜻한 우정은 이 아이가 올바르게 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어 철자를 잘 아는것보단 바른 사람이 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린 시절엔 왜 어른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하면서 불평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른이 되면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보겠노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어른이 되고보니 도통 아이들의 마음을 잘 간파하지 못하겠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때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이 도통 생각나지 않고 요즘 아이들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도 잘 파악해낸 작가의 놀라운 글솜씨가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며 손뼉을 칠 정도로 어린 시절의 생각들을 너무도 잘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심정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공부만을 외치는 부모님께 이 책 한번 보시라고 권해드려야지 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만 읽을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럼으로써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되고 각자의 생각을 교류할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마련하는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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