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2주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배두나, 아라타
제작/배급사 : / CJ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 일본 | 116분 | 개봉 2010-04-08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airdoll2010
등급 : 18세 관람가
* 공기인형 노조미 = 배두나*
유독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얻고 있고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두나. 그녀가 이번엔 인형으로, 그것도 '섹스돌'로 변신을 했다. 섹스돌 이라는 배역 자체가 노출씬을 예상하게 하는데 역시나 배두나씨도 그 부분이 염려스러웠다고 한다. 아무리 여배우라도, '복수는 나의 것'에서 한번 했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장면이니까. 하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고레에나 감독 작품이라 놓치기 싫었다" 라는 배두나. 덕분에 우리는 배두나의 새로운 변신을 볼수있는 영화를 만나게 됐다!
섹스돌 노조미는 주인 히데오의 성욕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치였던 히데오는 오로지 노조미와의 일방적인 소통이 유일한 접촉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노조미에게 생명이 불어넣어졌고, 그녀는 인형의 본분을 망각(?)한채 세상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히데오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직업을 가지며 한 남자를 마음에 품기도 한다. 그녀가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경험하는 일들은 신기하고 즐겁다. 하지만 그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그녀는 절망하기도 한다.
인형 노조미가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녀보다 더 절망스러운 삶을 살고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살면서도 어느 누구하고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 때론 하루종일 다른 사람과 말 한마디 못한채 잠에 드는 날도 많을 것이다. 외롭기 때문에 인형을 만들고, 사랑하게 되고 마음을 터놓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음을 갖게 된 공기 인형 노조미도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그리고 사랑하고 결국은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한다.
감독 : 크레이그 길레스피
주연 : 라이언 고슬링, 패트리샤 클락슨
제작/배급사 :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 / (주)누리 픽쳐스
기본정보 : 코미디 | 미국 | 106분 | 개봉 2008-03-20
홈페이지 : http://www.mylovelygirl.co.kr/
등급 : 15세 관람가
*라스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리얼돌 비앙카*
내 가족이나 친구가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나갔는데 사람이 아닌 인형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몰래 카메라나 놀려주려고 꾸민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소개한 장본인이 너무도 진지하게 말한다면 누구나 정신병을 의심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형을 당당하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하진 않을테니까.
포스터속의 순박하고 착해보이고 조금은 맹한 표정의 라스는 착한 심성을 가진 청년이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자신을 낳다 돌아간 어머니와 그 일 때문에 변한 아버지를 겪으면서 라스는 상처를 받았고, 결국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모른채 살아왔다. 극도의 수줍음 만으로는 설명할수 없는 라스의 행동. 심지어 형과 형수마저 어색함을 느끼는 수준이다.
그런 라스가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으니 형과 형수는 얼마나 놀라고 기뻤겠는가. 하지만 그 당사자가 '리얼돌' 이었고, 이에 형과 형수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 인형에게 비앙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라스를 보면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놀리고 피하는 대신 비앙카를 진짜 사람처럼 대해준다. 항상 혼자만 있던 라스가 비앙카를 통해 집 밖으로 나왔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이었으니까. 착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씻고 타인을 받아들이게 된 라스. 그에게 비앙카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은인이었다.
감독 : 마이클 고틀립
주연 : 앤드류 맥카시, 킴 캐트럴
제작/배급사 : 글래든 엔터테인먼트 / 이미지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SF, 판타지,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 | 미국 | 90분
등급 : 18세 관람가
* 화려한 볼거리가 많았던, 음악이 좋았던 내 기억속의 영화*
어린 시절엔 주말에 TV에서 해주는 영화를 챙겨보는게 큰 즐거움 이었다. 9시~10시가 취침시간 이었지만 가끔 아버지가 늦게 들어오시거나 기분이 좋으실땐 늦게까지 TV를 볼수있었고 나와 누나, 동생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때 본 영화들 중 [마네킨]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는데, 어린 우리가 보기에는 수위가 좀 높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금 보면 야하게 보이지도 않고 유치한 장면들도 많지만, 그래도 처음 봤을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서 그 나름대로 즐겁다.
지금도 멋지지만 예전엔 인형처럼 예뻤던 킴 캐트럴이 마네킹으로 등장하고, 80년대 청춘스타 앤드류 맥카시가 마네킹을 사랑하게 된 조나단 역으로 나온다. 무슨 일에든 진지하게 임하는 조나단은 그것 때문에 수많은 직장에서 짤리게 된다. 하는 일마다 안되고 여자친구와도 소원해진다. 그러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됐고, 그곳에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만든 마네킹을 발견하게 된다. 유독 그 마네킹에 마음이 쓰였던 조나단. 그리고 둘만 남게 되었을때 그녀에게 옷을 입히며 말을 거는데 놀랍게도 마네킹이 말을 하게 된다. 사람으로 변한 마네킹은 자신을 고대 이집트의 공주 에미라고 소개한다.
오직 조나단 앞에서만 사람으로 변한 에미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조나단.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을 뻔했고, 조나단에게 위협이 닥쳐오면서 큰 위기가 생기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디즈니 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처음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해본다. "너무 유치해!" 혹은 "왜 18세 관람가인지 모르겠어"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가 나오네?" 라고 하지 않을까? ^-^; 그래도 어린시절의 내겐 꽤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