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과학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박재환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교 진학 이후 문과생으로 지내다보니 과학과는 자연스럽게 거리가 멀어졌네요. 대학에 진학에서도 과학 관련 교양수업을 몇개 들은 것이 전부였죠. 그러나 독서에 관심이 생기고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부족한 과학에 대한 상식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하나로 읽게 된 책이죠. 


과학혁명의 역사 파트에서는 토마스 쿤의 과학철학 관련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쿤 이전의 과학철학은 자연에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며 과학은 이를 찾고 증명하는 과정으로 보았는데 쿤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결정하는 패러다임은 과학자 공동체에서 만들어 낸 것이지, 자연에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절대적 진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든지 변경되거나 폐기될 수 있습니다. 그 학설을 반증하는 근거가 등장한다면 말이죠. 

또 생명의 탄생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생명체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려면 유기물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단백질에서 유전자가 생성되는 과정을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명체가 우연히 발생했다는 이론을 받아들이더라도 복제를 위한 설계도(유전자)가 생명체 안에 만들어져 그 설계대로 생명 복제가 이뤄지는 진화의 단계를 찾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이것을 1억년 전 아프리카 동굴에서 노트북 컴퓨터의 발견으로 비유한 것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토양성분에 들어있는 철과 실리콘 등이 지열에 의해 반응하여 반도체소자와 디스플레이 소자가 되었다고 하더라고 그 안에 윈오두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는 내용이죠. 진화론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정작 생명이 탄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전기를 우리가 얼마나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는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대략 kWh당 80원 수준으로 일본(220원), 영국(184원), 미국(115원)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석유와 같은 1차 에너지를 2차 에너지인 전기로 가공할 때 에너지 변환율은 대략 60%이기 때문에 전기에너지는 석유에너지에 비해 1.6배 비싼 것이 정상이나 일부 산업영역에서는 전기가 석유보다 저렴한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에너지 포퓰리즘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낮은 전기요금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발전소, 전력회사, 전기 제품 생산기업들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속내가 존재합니다. 

알파고의 존재로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자유의지(감정과 목표)를 통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시키는 기계시스템'이 강한 인공지능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알파고는 진정한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알파고의 연산을력과 예측능력은 구글의 프로그래머들이 작성한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된 능력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알파고가 진정한 인공지능이 되려면 알파고가 스스로의 의지로 바둑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인간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알고리즘을 스스로 설계한 뒤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선택해 대국'을 해야합니다. 

이외에도 유전자 복제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이슈들도 있었고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거나 혹은 배우지 않았지만 알아둬야 할 과학적 용어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한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과학적 지식, 그리고 생각해볼 거리들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