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워야 산다: 금융시장 편 - 생각하는 금융, 지적인 시장분석
최일.박경화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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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자본주의의 영향력을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금융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어렵다, 복잡하다 입니다. 금융에 대해 공부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가 막막하구요. 저도 금융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재테크서적들을 읽은 것이 전부였죠. 그러던 찰나 이 책의 소개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깊이가 얕지도 않다는 설명이 제 관심을 끌었죠.


1장에서는 금융시스템을 설명하며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의 사례를 듭니다. 현대중공업을 만든 정주영 회장의 일화는 비교적 잘 알려진 내용이죠. '당신이 배를 사주면 영국정부에서 차관을 만들어서 배를 만들어주겠다'고 설득해 차관을 얻어낸 것이 현대중공업의 시초입니다. '차관'이라는 금융시스템이 없었다면 현대중공업은 생겨날 수 없었을 겁니다.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금융시스템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은행과 화폐, 채권, 주식 등이 없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기업경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또 자산시장과 실물시장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기준에서 실물시장의 대표는 GDP인데 현재 시장규모는 약 80조 달러 수준'인데 '주식시장은 70조달러, 채권은 110조 달러로 실물시장의 2배'에 달하며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시장의 규모는 660조 수준'으로 더 큽니다. 즉 '파생상품시장이 움직이면 유가증권시장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왝더독이라고 부릅'니다. 


또 IT기술의 발달은 금융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까지 금융처리기술은 '1단계 사무자동화, 2단계 금융 네트워크 구축, 3단계 비대면 금융서비스 구축'입니다. '금융업의 본질은 고객이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고, 고객은 신뢰하는 금융인에게 돈을 맡기는 것', 즉, '정보를 주고 돈을 받으며 일정한 수수료를 취하는 것이 금융서비스의 핵심'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는 아직까지 회의적입니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 무의식으로 판단하는데 알파고는 이성의 의식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인공지능의 획기적인 정보처리기술은 운용부분에서는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알파고가 왜 혁신적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알파고 이전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미리 만든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연산처리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AI이나 구글의 알파고는 빅데이터로 모델을 찾아내고 진화시키는 방식'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모델 위주의 방식이 IQ 200의 천재어른을 흉내내는 것이라면 데이터 위주의 방식은 어린아이를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예상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금융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양한 사례와 비유로 설명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금융 전체를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금융을 공부해가는 첫걸음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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