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 남자 - 말 못 한 상처와 숨겨둔 본심에 관한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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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제 또래가 아닌 연배가 어느정도 있는 중장년 남성들을 이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소위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가 궁금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다움의 압력에 시다릴며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법을 터득하고 억압 본능을 갈고 닦는다'는 저자의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는 여자의 고충을 다른 여자들에게 표현하고 공감을 얻지만 남자는 고충을 남자에게는 물론 여자에게도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스트레스가 꽉 찬 쓰레기통이라면 남자들의 스트레스는 닫힌 쓰레기통이기 때문에 뚜껑을 여는 일부터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긴 했지만 '무거운 입과 강한 책임감,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의무가 현대의 남성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다 '남성이 자기표현을 더 잘하고 공감능력까지 갖춰 현대 여성의 마음까지 보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한층 심화된 기대'까지 부응해야 합니다. 

부부의 불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것도 공감갔습니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엄마에게 의존하고 있고 함께 보내는 식나이 많은 만큼 엄마의 입장을 대변하게 되고 엄마의 시각으로 아빠를 보게 됩'니다. '내면에는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녀들에게 찾고 엄마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믿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세뇌'시킵니다. 자녀들은 '자신에게 의존적인 엄마의 스트레스와 횡포를 이해하고자 너무 애쓰게 되고 그 부담이 모조리 아빠때문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정 어디에서도 자기 편을 찾을 수 없고 사회적인 입지도 잃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안쓰럽게 보기도' 합니다. 

결혼 후 남자들이 '대리효도'를 하는 경우가 많죠. 이에 대해 저자는 심리적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주양육자로서 엄마는 딸과 아들에게 다른 사회적 압력을 적용'합니다. 게다가 사회문화적으로 '남자의 독립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소년은 멀리서 강하게 키우고 소녀는 가까이에서 보호하며 키웁'니다. 그러다보니 아들들은 아직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섣불리 독립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리적 독립을 위해서는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부터 끊어야 하지만 남자의 의존성만 탓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여자의 결혼 관념 역시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노골적으로 의존하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결혼생활을 원했던 여자들도 결혼을 앞두면 능력있는 남자의 그늘 아래 편입되는 의존적인 결혼 생활을 꾸꾸면서도 그 안에서 누리를 수 있는 자유가 동시에 보장되기를 바라는 이중성'이 드러납니다. '남자가 집을 마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결혼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책임과 의무는 편리하게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의 독립성 역시 필수적입니다.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남성들에게만 부여되었던 부양의 의무가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해도 여전히 사회는 남성들에게 더 큰 성취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것과 취집이라는 대안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가끔 부럽'기도 합니다. '여자에 비해 남자의 취업은 생존과 직결되는 비장한 목표를 되기 때문에 남자들은 직업을 통해 자아를 찾기 보다는 자아를 버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시달립니다. 

게임에 몰입하는 남자들을 안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게임을 하기 때문에 괜찮은 남자'라고 대변합니다. '여자들이 드라마 속 가상공간의 대리인을 세워 성공과 실패를 시뮬레이션 해본다면 남자들에게는 게임 속 가상공간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보는 곳' 됩니다. 실패하더라도 실제적인 타격이 없이 심리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적이죠. 

책을 읽는동안 남자로서 정말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여성들에게 비판적인 면도 있었는데 만약 남성 저자가 이 내용을 작성했다면 객관적으로 작성했다고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남성들의 심리상태이지만 여성들에 대한 내용도 많이 있어 여성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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