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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 서로를 안아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7월
평점 :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예술가들과 그의 작품들을 보고 우리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생애는 불행했던 경우가 더 많습니다. '태생부터 불온하며, 부모와 갈등을 겪었고, 가족의 이른 죽음을 경험했거나, 질병과 장애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로부터 냉대받거나 배척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을 겪었기에 그들은 뛰어난 작품들을 창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에서의 누드에 대한 시각은 흥미로웠습니다. '남성의 성기는 대체로 큰 문제없이 허용되었지만 여성의 성기는 마치 소녀 같은 여성 혹은 무모증에 걸린 것처럼 그려'졌습니다. 이 이유에 대해 '영구의 미술평론가인 케네스 클라크 경은 나체는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지만 누드는 전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누드의 진짜 주인공은 주문자이자 감상자인 남성이고 남성들이 원하는 취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예술가들의 사랑 역시 그들의 작품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60대 초반에 스물 한살의 프랑수아 질로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일흔 넘어서는 자기보다 무려 마흔 다섯 살이나 어린 자클린을 만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피카소는 여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조를 몰고 왔다'는 사실입니다. '영감의 근원으로 작동했던 여자들은 젊었을 때 만난 여자들이었지만 늙어서 만난 여자들은 창작의 불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멕시코의 국민화가이자 부부인 프리다 칼로와 데이고 리베라의 사랑 역시 치명적입니다. '칼로는 자신의 여동생과 불륜을 벌인 리베라와 이혼하지만 '따로 사는 것, 섹스 없는 결혼 생활, 경제적 독립성 인정'이라는 세가지 조건을 걸고 일년 후에 재결합'합니다. '재결합 이후 두 사람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고 각자의 연인도 인정'하는 기묘한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널리 알려졌습니다. 미술사가들은 고흐의 작품에서 노란색이 강렬해진 이유를 '압생트 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압생트를 과음하게 되면 물체가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찬란한 노랑 빛에 매혹된 그는 압생트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과음했고 결국 몸을 망치기'까지 했죠.
렘브란트도 가족의 죽음, 소송과 파산 등 파란만 등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사망하고 곧이어 어머니마저 사망합니다. 네번째 아이는 죽지 않았지만 아내 사스키아가 유산을 남기고 사망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파산을 여러번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명성을 얻었지만 씀씀이가 커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죠. '개인사적으로 실패했을지는 모르나 예술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던 렘브란트의 인생을 보며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내가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패가 끝납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불운의 문이 닫히고 새로운 문이 열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외에도 폴 고갱, 뭉크, 마네와 모네 등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들도 있어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그동안 어렵게 생각했던 미술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친숙해질 수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