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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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방문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참 인상깊었습니다. 경차를 이용하시는 모습도, 인자하게 사람들을 축복해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모습 뒤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어두운 이면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2013년 6월 24일 '종교사업기구 자문위원회를 설입하고 수많은 스캔들의 배경이었으나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바티칸 은행의 내부를 조사'하도록 한 것이죠. 저자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재정관리는 투명하지 않은데다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조사결과 '통제되지 않는 지출이 많으며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중복으로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도 드러납니다. '한 후보자를 복자로 승격시키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6억 5천만원에 달하며, 초청받아 온 이들에게 선물비용으로 나가는 돈까지 포함하면 약 9억 8,300만원정도'가 필요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있을 때 성인공장은 147번의 시복시성의식으로 1,388명의 복자를, 51일의 축일동안 482명의 성인을 선정했다'고 하니 오간 돈의 규모는 어마어마 했을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성성의 계좌들이 대차대조표도 없는 것들이 수두룩 하나는 거죠.


또한 교황청의 추기경들은 엄청난 특혜를 누립니다. 그들은 400~500 제곱미터(121~151평) 규모의 집에 거주하는데 이들은 공직에 있는 동안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또 선교 수녀들이 그들의 비서이자 청소부, 가정부 역할을 합니다. 교황이 거주하는 곳이 50제곱미터(15평)도 되지않는 것에 비하면 추기경들의 집은 궁궐같은 곳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정년 80세를 넘긴 후에도 직위를 유지하는 추기경들이 많아 무료집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전세계에서 모인 돈도 제대로 쓰일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절대적인 비밀이며 단지 얼만큼의 돈이 들어왔는지에 대한 항목만 존재'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교황들에게도 비밀계좌도 있는데 심지어 사망한 교황의 계좌에도 억대의 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바티칸 내부의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하고 조사를 방해합니다. 이전에도 이런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바티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책의 제목이 '성전의 상인들'인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웠죠. 부정부패로 가난하고 힘든 이들을 위해 애쓰는 성직자들의 노력까지 폄하되어서는 안됩니다. 부디 이번에는 뿌리를 뽑아 제대로 청산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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