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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5월
평점 :
일단 이 책은 특이한 제목으로 시선을 잡았습니다. '서민'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서민이 아닌 저자의 이름이라는 것, 그리고 기생충이라는 좀처럼 보기힘든 주제로 책을 썼다는 것에서 두번 놀았죠. 일반적인으로 기생충을 떠올리면 불쾌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랬기 때문에 그런 기생충을 대상으로 책을 쓴다는 것이 과연 독자들에게 읽혀질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고정관념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반성했습니다.
첫번째 챕터의 제목은 착한 기생충입니다. 착한 기생충이라니.. 그런 기생충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죠. 그중 시모토아 엑시구아라는 기생충은 일반적인 기생충과는 달랐습니다. 이 기생충은 어류에 기생하면서 물고기의 혀를 없애고 자신의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시모토아를 착한 기생충으로 꼽은 것은 혀를 없애도 물고기의 건강상에 크게 문제가 없으며 물고기가 죽을 때까지 혀의 역할을 지속하기 때문입니다.
'섬진강 유역의 주민들은 적게는 10퍼센트, 많게는 70퍼센트까지 요코가와흡충이라는 기생충에 걸려있습니다. 심지어 한명에게서 63000마리가 넘는 기생충이 발견'되기도 했죠. 일반적이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겠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반복된 감영으로 생긴 면역 덕분에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몸에 이렇게 많은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1차 충격인데 그럼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또한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서 기생충 걱정이 없다는 것이 오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십년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구충은 '회충과 편충에 이어 감염률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구충은 흙속에 있다가 사람들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감염됩니다. 제대로 된 신발을 신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구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나는 2000년대 들어서 한명의 환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몇년 전 일본에 사는 노인이 구충에 감염되었는데 그 원인이 '30년간 유기농 채소만 먹어서'였습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유기농을 먹으면 아무래도 기생충에 걸릴 확률이 높다진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구충이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쓰인다는 사실이 의외였습니다.
한편으로 고래회충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위벽 뚫는 고래회충, 생선 섭취 주의'라는 뉴스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래회충이 위벽을 뚫는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며, 약은 없지만 내시경으로 끄집어내면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뉴스와 방송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기생충의 특징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기생충이라는 존재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