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도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게 진짜 트라우마가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트라우마'라는 주제만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일 중의 하나는 그 상처로 인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자신이 했던 행동에 관한 수치심과 대면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시상황을 겪은 이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을 겪으면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동료가 처참하게 죽는 모습, 복수를 위해 민간인을 죽이고 여성을 성폭행했던 톰의 사례를 통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감정에 대해 조금이나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타까웠던 것은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오는 남자를 보면 그냥 산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강간 피해자들은 그가 자신을 추행하려 한다고 생각하며 공황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즉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일을 수시로 겪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많은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엔도르핀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수 있었습니다. 한 외과의사의 실험 결과 '전선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병사들 중 75퍼센트가 모르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언금하면서 강렬한 감정이 통증을 차단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저자가 직접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평화로운 영화와 '플래툰'이라는 영화를 보여주면서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참는 실험을 했을때 30퍼센트 더 오래 담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면 불안감 속에서 그에 상응하는 안도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트라우마는 뇌졸증 환자가 겪는 신체증상과 동일한 증상을 야기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뇌 스캔 결과 기억이 재현될 때마다 브로카 영역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데 이는 뇌졸증을 경험할 때와 동일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브로카 영역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생각과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면 갑자기 욕을 하거나 공포에 사로잡혀 울부짖고, 아예 정지상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은 사람이 없었기에 이런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이제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트라우마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많은 사람들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 있었죠. 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아직도 상당수가 많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 이외에도 다른 일 등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 만나게 되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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