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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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심리학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요. 최근에 출간되는 심리학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어떤 한 분야에 관련된 심리학 책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우선 심리학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일반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실험자는 대개 특정 유형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일반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정 국가, 특정 연령대, 집단에서 행해진 실험결과를 전혀 다른 문화권이나 집단에 적용할 수 없다는 데서 심리학 실험결과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런던의 택시운전기사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택시기사들의 '후위 해마'가 두드러지게 큰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뇌 혹은 적어도 해마가 반복해서 사용되면 환경에 적응하며 능력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은퇴한 택시기사들의 해마를 봤을 때는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뇌의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었습니다. 동시에 뇌를 다 사용하지 않지만 하루 혹은 일주일의 기간동안 뇌의 기능을 모두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 실험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욕구위계이론을 제시한 '매슬로우 연구'는 1950년대 개인주의 사회였던 미국을 대상으로 했던 실험이기 때문에 현재에 적용하기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욕구는 나이가 들면서 바뀌기도 한다는 한계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밖에 파블로브의 개 실험을 통한 조건 반사 실험, 권위에 의존하는 밀그램의 복종 실험, 방관자 실험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동조실험을 통해 주변집단의 선택과 다른 독자적인 선택을 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또래압력, 즉 동류 집단으로부터 받는 압력에 반응하거나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평범한 독일 시민들이 나치즘에 협력하는 것이 특이한 것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덕성과 공상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믿기 힘들지만 태어난지 두세달밖에 도지 않은 어린 아이들도 타고난 도덕관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공상은 창조성과 계획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 이외에도 뇌과학이나 육아, 자아실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되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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