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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학교 - 직장인 미래 생존법
박이언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앞으로의 시대는 두번, 세번 이상 직업을 바꿔가며 살아가는 시대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한 세계는 점차 글로벌화 되고 있죠. 예전에는 경쟁자들이 사내 혹은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면 이제는 세계의 동종업계 종사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만약 제가 뉴옥, 런던, 실리콘벨리 등에 근무하며 살아간다면 현재의 월급과 동일한 월급을 받아낼 수 있을까요? 그 사람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속한 업종의 글로벌 흐름을 늘 살펴야 합니다.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의 연간보고서를 정독하면 기업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할때도 즐기는 여행이 아닌 배우는 여행을 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그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현지를 방문해서 '현지'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하라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유교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유교는 중국에서 생겨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교의 본성이 사회규율의 명분을 앞에서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회의시간에 튀지 말고 괜히 나서서 눈총받지 말것, 상사의 논리에 버릇없이 토를 달지 말것 등의 행동들이 조화를 깨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이런 유교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집단주의, 수직문화가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 내용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개개인의 임직원들은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집단을 이루어 어떤 결과를 내야할 때 그 능력을 일부밖에 발휘하지 못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반면 회사는 아직 공장경제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유교주의를 탈피해야 합니다. 유교주의를 떨치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회사가 가족의 연장선이라는 유교적 오해때문에 상사의 말을 거스르는 것도, 회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꺼림칙합니다. 그러나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마인드가 깨어있어야 하죠. 과감히 일과 이혼하고나면 마지못해 야근을 하더라도, 회의시간에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감정이 보호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호기심이 부족하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에 부족하다고 대답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학벌이기 때문이죠. 세상과 사물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공부해하지 않는다면 후회스러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앎'을 '깨달음'으로 승격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대화를 통해 내생각을 검증해야합니다.
직장인이 되고 직장생활과 관련된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봤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대인관계, 자기계발, 시간관리 노하우 등의 내용에 중점을 두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런 책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내용을 그런 책들과 달랐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저도 모르게 갖고 있던 사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교주의를 벗어나 주변의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