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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사람과 결혼할까?
타이 타시로 지음, 박지훈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연애상대를 선택하는 것과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 반려자를 만나는 일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설령 반려자를 만나 결혼했다하더라도 이혼 또는 불행하게 살아가는 부부의 비율이 거의 2/3이라고 할 정도로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연인 또는 부부들의 관계를 분석해 평생 행복하게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단 이 책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성향은 좀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연인이나 부부들이 상대방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믿거나 혹은 바뀔 것이라고 믿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러나 남녀가 처음 사랑에 빠진 상태는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듭니다. 상대방의 가장 괜찮은 모습만 눈에 보이게 되죠.
또한 이 책에서는 1800년대 중반 이후의 변화상과 결혼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800년대 초반만 해도 서유럽 인구의 10%가 15살이 되기 전에 기아로 사망했고 모든 가정의 20%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의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짝을 찾아야 했습니다. 키가 크고 매력적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개 부모의 유전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런 상대를 배우자로 선호했죠.
그러나 이후 200년 동안 평균 수명은 77세까지 늘어났고 35세까지 살아남는 인구의 비율은 45%에서 98%로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변한 만큼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죠. 이 책에서는 외모가 성격, 행복, 능력, 사회적 수완 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름다운것이 선한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은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재력)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4인 가족기준 75000불 이상이면 부와 정신건강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성격과 애착유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으로 분류된 성격, 안정형 애착과 회피형 애착, 불안형 애착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고 설명된 내용들도 추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즉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나 모습을 보고 그 사람과 결혼했을 때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것인데 그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 외모와 재력에만 현혹되어 배우자를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실감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