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셰익스피어 인문학

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 - 셰익스피어, 삶의 무대에서 치유의 깃발을 올리다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5년 4월

 부끄럽지만 사실 이 책을 읽기전 셰익스피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것은 없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이야  어릴 때 동화로만 봤었구요.. 그냥 상식선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의 제목 정도만 알고 있는 정도였는데 마침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다룬 '셰익스피어 인문학'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인문학을 많이 강조하며 고전 읽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곧바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난해한 내용들이 많다보니 쉽게 읽히지가 않고 그러다보면 고전에 질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이 책의 좋은 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해설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해석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수도 있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작품 원문을 읽는 것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셰익스피어 작품을 여러개 볼 수 있구요.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토마스 칼라일이 "인도를 읽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셰익스피어를 잃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과 존경은 대단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질투, 시기, 탐욕, 번민, 배신, 정의 관용 등 다양한 인간의 본성을 극적인 작품으로 묘사하여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숙부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아버지의 유령을 만난 햄릿, 그러나 그는 복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복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식으로서 본분과 살인에 대한 거부감 사이에서 햄릿은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충성스러운 장군이었던 맥베드는 '왕이 되실 분'이라는 예언을 들은 후 탐욕에 빠져 왕을 살해하지만 그러한 탐욕의 대가로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됩니다. 자만심에 빠진 리어왕은 두딸들의 거짓 효심에 속아 나라를 물려주지만 그 이후 딸들은 아버지를 귀찮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광야를 헤매다 파멸을 맞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죠. 용감하고 존경받는 장군이었던 오델로는 부하의 간계에 빠져 정숙했던 부인을 의심하게 됩니다. 흑인이라는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부인을 죽이는 비극에 빠집니다.

이외에도 아네테의 타이몬, 한여름밤의 꿈, 자에는 자로, 페리클레스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전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려워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