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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평점 :
<미중 화폐전쟁>은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이 벌이는 통화 패권 경쟁의 본질과 미래를 심도 있게 파헤치는 책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환율이나 무역 분쟁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달러와 위안화라는 두 화폐가 세계 경제 질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패권을 위협하고 방어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합니다.
책은 2016년 중국 위안화의 SDR(특별인출권)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가 국제 통화 체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와 도전 과제를 명확히 짚어냅니다. 저자는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중이 낮게 책정된 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중국이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그리고 미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책은 미중 간의 갈등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산업, 무역, 환율, 관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현대판 냉전’임을 강조합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국의 손익 구조를 현실적으로 분석하며, 앞으로의 전개가 불확실함을 시사합니다. 저자는 중국이 제조업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 질서에서는 여전히 ‘상석’에 앉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한계를 꼼꼼히 짚어냅니다.
이 책은 외환 투자자나 국제 경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에게도 유익합니다. 저자의 해박한 금융 지식과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며, 복잡한 국제 통화 질서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각종 사례와 정책 변화에 대한 설명이 많아 경제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중 패권 경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미중 화폐전쟁>은 단순한 경제 서적을 넘어, 세계 질서의 변화와 그 이면에 숨은 전략,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통화 전쟁의 향방을 통찰하게 하는 책입니다. 미중 관계와 글로벌 금융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