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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의 투자전략 - THE GREAT SHIFT
신동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미국 대선 등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어떤 투자전략 혹은 어떤 수단에 투자를 해야할지 의견이 갈립니다. 오랜시간 증권사에서 근무하며 리서치와 자산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신동준 저자는 '대전환기의 투자전략'이라는 책을 통해 투자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뉴 노멀'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뉴 노멀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펼쳐진 새로운 세계경제의 질서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전통적인 경제질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금융 위기 이후 나타난 새로운 경제현실, 즉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높은 실업률과 부채 증가,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팬제믹에서 벗어나면서 또다른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자유무역 제체가 흔들리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과 탈세계화 기조 속에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합니다.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에서 대대적인 제조업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선진시장의 주가 상승률이 신흥시장보다 훨씬 높습니다. 뉴 노멀로 불렸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시대는 이제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로 대표되느 넥스터 노멀로 전환되는 중입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장기금리의 상승 위험이 쌓여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요국 정부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07년 35.2%에 불과하던 미국의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비율은 2024년 99%에서 2034년 122%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2024년 미국의 재정적자는 조 달러로 GDP의 7%에 달할 전망이며 이자를 갚기 위한 순이자 지출은 거의 9000억달러 입니다. 부채가 역대급으로 증가한 정부는 더 빌려야 하는데 중앙은행은 채권의 보유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미 국채 수요는 정체되고, 노후를 위해 저축하던 사람들이 은퇴하면서 쌓아두었던 돈을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상승 압력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첫째, 탈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둘째, 팬데믹을 거치면서 임금상승과 복지확대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셋째, 고령화에 따른 부양비율 상승과 신흥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도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생산보다 소비가 더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높아집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성장주의 주도권도 교체되고 있습니다. 뉴 노멀 시대의 성장주가 아마존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FANG'였다면, 팬데믹 이후 넥스트 노멀 시대의 성장주는 엔비디아와 AI로 대표되는 '매그니피센트 7'입니다. 이들은 대형 기술주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FANG 기업들은 경제 전반의 파이를 키우기보다 다른 산업과 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잠식하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AI 혁신과 기술 공급을 통해 새로운 산업 수요를 창출하면서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창 기술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은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AI 산업은 이제 막 초기 단계의 중반부를 지나고 있기에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펀드나 ETF를 통해 해당 산업 전체를 사야합니다.
그리고 자산배분전략의 두 축은 미국주식과 원화채권입니다. 성장성을 대표하는 달러자산인 미국주식과, 안정성을 대표하는 원화채권으로 구축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환율 변동성 위험까지 고려해야하는 국내 투자자의 자산배분전략에서 안전자산은 달러채권이 아닌 원화채권이라는 점이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크고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월급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심도 있는 저자의 의견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경제지식이 없는 분이라면 한번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모로 투자전략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