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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워크 투자수업 (50주년 특별 개정판) - 프린스턴대 전설적인 경제학자의 주식투자 기본기
버턴 말킬 지음, 박세연 옮김 / 골든어페어 / 2023년 6월
평점 :
어떤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는 것은 그 책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것이 50주년 특별 개정판이라면 적어도 50년 이상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은 책이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투자에 있어 바이블로 삼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초반부에는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투자사례들에 대해 다룹니다. 네덜란드의 튤립 구근은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300년 전 영국의 남해기업 거품사건도 비슷합니다. 1720년 남해기업은은 3100만 파운드의 영국 정부 부채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남해기업의 주식가격은 130파운드에서 300 파운드로 뛰었습니다. 신주 발행을 하며 10퍼센트 금액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일년동안 천천히 납부하게 하다보니 1천파운드를 넘겼습니다.
1955~1990년 사이 일본의 부동산 가치는 75배 넘게 올랐습니다. 1990년대 일본 부동산의 가치는 미국 전체 부동산 가치보다 다섯배 높았으며, 1989년 일본 주식시장의 가치는 총 4조 달러로 미국의 약 1.5배, 전세계 주식시장의 45퍼센트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마지막 90년대초 불황이 오면서 일본은 성장이 없어진 잃어버린 시대를 맞게 되었죠.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업의 성공가능성을 믿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믿고 있었던 것은 '더 어리석은 바보'가 있어 자신들이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 사람이 항상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 '랜덤워크'는 사실 숫자의 연속에서 다음 수가 이전 수와 별개라서 이전수로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수학적 개념입니다.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랜덤워크란 주식 가격의 단기적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자는 액티브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가 최적의 포트폴리오라고 이야기합니다. 해마다 액티브 펀드 중 대략 3분의 2가 인덱스 펀드보다 못한 성과를 보입니다. 그리고 액티브 펀드의 10년, 20년 실적을 보면 90퍼센트는 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거둡니다. 인덱스 펀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주식종목을 잘 선택하는 액티브 펀드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투자를 통해 여유있는 노후를 보내려면 개별주식이나 펀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산을 키우는 핵심은 저축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펀드에 투자에서 15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도 정기적인 저축이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저축을 하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죠. 코로나19로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수입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보험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시점을 선택하려 들지 말고 시간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표지의 말처럼 꾸준하고 장기적인 인덱스 펀드 투자를 통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안락한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을 실천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