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팁스 - 단순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최재용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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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 가까이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에 근무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런 공적 공공기관에서 쌓은 전문적인 경험을 저 같은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쓴 책이 이 책입니다.


일상에서 국제금융시장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의 실체를 그려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을 움직이는 주체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단기로 운용하는 패스트머니와 장기로 운용하는 리얼머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을 또다른 각도에서 이해하는 방법은 은행과 비은행으로 나누어서 보는 것입니다. 은행 부문은 전통적인 예대업무 위주인 상업은행과 투자업무 위주인 투자은행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제퍼리스 같은 회사들만 순수 투자은행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비은행 부문은 은행 이외의 각종 연기금과 보험, 펀드,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를 이릅니다.


마코위츠 투자론의 핵심 이론은 한마디로 분산투자가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수익, 위험 특성이 각기 다른 다양한 상품에 분산하여 투자할 경우 하나의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이 줄어든다는 주장으로 보통 '다변화 효과'라고 합니다. 투자 다변화 효과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1)일때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인플레이션이 심한 경우에는 주식약세(성장약화)와 채권약세(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 양자간 (+) 상관관계가 높아집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 양적완화를 지속한 2015~2021년처럼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서도 주식강세(성장강화)와 채권강세(낮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 양자간 (+)상관관계가 높아집니다. 반면 1990년대 말 ~ 2014년처럼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주식 약세(성장약화)와 채권강세(낮은 인플레이션)로 양자간 (-) 상관관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과 반대로 가야할지, 시장을 따라가야할지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시장에 맞서기보다 시장에서 확인된 팩트와 컨센서스에 기초하여 흐름을 읽고 따라가는 편이 좀 더 성과에 유리했다고 합니다. 시장의 일반적 포지션과 반대 포지션을 취하지는 않더라도 시장이 채 변화하기 전에 재빨리 다른 포지션으로 갈아타는 전략은 효과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장정보를 모으고 확인하고 판단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합니다.


적극적 투자와 소극적 투자 중 어느편이 유리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액티브 투자를 옹호하는 쪽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장은 투자자의 성격과 계약조건, 규제 여건 등에 따라 시장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을 수 있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둘째, 투자자들의 투자목적이나 부채구조 등이 각기 달라 자연스럽게 개별자산별로 시장이 구분됩니다. 셋째, 같은 자산이라 하더라도 호황기에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낮아지고, 불황기에는 보상이 높아지는 시변 프리미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금융 위기 이후 패시브 투자가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가져온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으며 특히 극단적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시장인덱스 이상의 수익을 올리려는 액티브 투자자가 입을 수 있는 손실도 커지죠. 둘째로 패시브 투자상품의 수수료는 거의 0에 수렴하는 반면 액티브 투자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셋째,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서 위기가 있을때마다 중앙느행이나 정부가 나서서 이를 진화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졌고, 따라서 시장을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는 손실회복력이 강해진 반면 액티브 투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전문지식들을 알려주고 있어 일반적인 재테크 관련 책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를 비롯해 생소하거나 어려운 개념들도 소개되고 있어 경제지식이나 투자를 안해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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