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꺼내 먹는 자본주의 - 화폐와 금리부터 부의 축적 원리까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자본주의 수업
더나은삶TV(채수앙)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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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라는 용어 자체는 익숙하고 대략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자본주의에 관한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했을 때 자본주의를 '사유재산제도를 강력하게 인정하는 사회체계'로 정의합니다. 과거에는 왕이나 정부가 개인의 재산을 쉽게 빼앗을 수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누구도 개인이 이룩한 재산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사유재산제도는 소유를 향한 강한 집착을 만들어내고 사회를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냅니다. 즉, 자본주의에서 사유재산제도는 인간에게 열심히 살게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재산은 분배되지 않고 점점 집중되며 부는 세습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사회주의입니다. 사회주의는 수단의 사적소유를 반대하며, 사유재산제도를 제한합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주의에서는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제한됩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회사는 언제 탄생했을까요? 세계사 시간에 한번쯤 들어봤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입니다. 당시 유행하던 사업은 인도에서 향신료를 사오는 것이었는데요. 대규모로 선단을 꾸려 인도까지 가서 향신료를 사오는 것은 많은 돈과 위험이 따랐습니다. 이때 네덜란드 상인들이 주식회사라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대신 주식을 나눠줍니다. 주식을 가진 주주들은 사업에서 나온 이익금을 배당받을 수 있고, 주식을 타인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1602년에 설립된 동인도회사는 희망봉부터 마젤란해협에 이르는 고아대한 지역의 무역 독점권을 가졌고 1602년부터 1696년까지 평균 배당률이 20% 이상이었을 만큼 성공적인 기업이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시작을 알린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산업혁며잉 발생한 이유는 첫째로 사유재산권이 인정되었으며, 정치나 종교적으로도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산업혁명에 필수적이었던 석탄이 풍부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은 재화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대량생산은 대중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일반 대중들이 살 수 있는 공산품이 거의 없었고, 수공업으로 만들던 제품들은 대부분 부유한 상류계급들이 소유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물건값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인 생산량의 증가 덕분에 생산된 제품을 소비할 시장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죠.



한때 소련을 필두로 자본주의와 대척점에 있던 공산주의는 어느 순간 몰락했습니다. 흔히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로 보상이 없기 때문에 누구도 열심히 일하지 않아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정부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 오는 비효율도 이유 중의 하나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 공산주의가 몰락한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소련은 미국에 뒤처지긴 했어도 나름 견고하게 성장했으며, 공산주의 혁명 이후 70년간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무엇이 공산주의를 무너뜨렸냐보다 왜 하필 1980년대 후반에 공산주의에 무너졌는지를 살펴보는게 더 중요합니다. 1950~60년대 미국에서는 중산층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자본주의 정부들의 퍼주기 정책들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정부 정책을 악화시켰고,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재정위기가 겹치자 서방국가들은 시카고학파의 이론을 장착하면서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표방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들어습니다. 신자유주의로 저금리환경이 조성되니 자본의 힘이 약해진 것이죠. 과거 5% 금리하에서는 10억원만 있어도 연 500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1% 수준이라면 50억이 있어야 동일한 이자를 받을 수 있죠. 자본가들이 가만히 앉아서 더 부자가 되는 것을 엎어버리려고 했던 게 공산주의의 원동력이었는데 노동자들이 자본가들도 별 수 없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그 원인이라는 저자의 해석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외에도 자본주의의 투자전략, 자본주의의 성공마인드, 자본주의에서 부의 축적원리를 이해하기 등 짧은 챕터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좀 더 이해한다면 자산을 축적하는데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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