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트렌드 수업
박원갑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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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박원갑 박사님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이용하고 있는 모 은행에서 컬럼을 올려주셔서 알게 되었는데 부동산에 대한 책을 쓰셨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의식주 가운데 의와 식은 상당부분 상향평준화 되었습니다. 통계청이 전국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로 사는 가구가 지출하는 식료품, 비주류 음료비는 매달 46만원 정도로 자가 거주가구의 92.3%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세 거주 가구의 의류,신발과 오락문화비 지출은 자가 거주가구보다 각각 15.8%, 30% 더 많다고 합니다. 전세 거주 가구가 내 집 거주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일 가능성이 높은데 차려입고 노는데 더 많이 지출하기 때문을 분석됩니다. 월세 가구는 식료품, 비주류 음료비로 자가 거주 가구보다 적게(86.2% 수준) 쓰지만 오락, 문화비는 95% 수준으로 비슷하며 통신비는 오히려 12.1% 더 많이 지출합니다. 반면 '주'의 비중은 훨씬 커져 모두가 삶에서 집이 주인 노릇을 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요즘은 정보 과잉 시대라 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합니다. 또 이렇게 접하는 뉴스들은 과잉일반화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남 지역에 있는 국민주택규모(34평형) 아파트가 2022년 5월에 20억 1000만원에 실거래된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해당 아파트 중개업소에 문의해봤지만 허탕만 쳤습니다. 해당 거래는 중개거래가 아닌 직거래인 점을 미뤄 정상적인 거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나중에 등기부등본을 뗴어보니 매도자와 매수자의 성과 이름 첫글자가 같고, 주소도 비슷해 가족간의 거래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뉴스가 극단의 사례를 보도해 뉴스 수용자들이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강남 아파트가 7억원 하락한 것으로 오해를 유발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부동산 뉴스는 행간을 잘 읽지 않으면 속기 쉽습니다.


집이 단순한 재산을 넘어 자산이 되면 집의 효용가치보다 시장에서 교환되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산시장에선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누구나 가격의 우상향 기우제에 참여하는 일원이 됩니다. 그 염원이 강하면 종교적 소망이 됩니다. 저자는 이를 '아파트교'라고 표현했는데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가진 대다수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기를 염원합니다. 하지만 모든 자산이 그렇듯이 아파트 가격도 항상 우상향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집 문제로 다들 힘들어 합니다. 무주택자는 전세보다 월세가 많아진 데다 대출금리가 올라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1주택자는 원하는 지역의 집값이 너무 비싸 갈아타기가 어렵다고, 그리고 다주택자는 세입자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기여분에 비해 너무 홀대당하고 세금만 무겁다고 항변합니다. 자신의 이해관계로만 본다면 어떤 것이든 마음에 차지않고 쉽게 분로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과 얽혀 있습니다. 상호 인정과 대화, 설득을 통한 공존의 가치를 익혀야 대립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부동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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