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민낯 - 본격 주식투자 뒷담화 에세이
햔햔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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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크게 성공하는 개인투자자는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다수는 손실을 보거나 그리 크지 않은 수익을 내는 정도죠. 몇년 전까지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자신이 없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가 코로나 이후 작년까지 코스피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약간의 손실을 입은 상태입니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투자 실패담을 써낸 책은 처음이라 관심이 생겼습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합니다. 이런 행동의 원인으로 저자는 두가지를 듭니다. 먼저 '공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경험 때문입니다. '가치가 확정적이지 않은 주식은 특정 상품 구매처럼 객관적인 비교가 쉽지 않습'니다. 또 리포트를 읽고 나름의 분석을 거쳐 투자를 했더라도 투자가 항상 성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처음부터 애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가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나길 바라다보니 급등종목을 추종하게 되고, 여차하면 던지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저자는 테마주에 투자했던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소개합니다. 정치 테마주는 지식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에 빠져 테마주에 투자를 했었다고 합니다. 몇번 수익을 내면서 투자금액도 커졌고, 결국 특정 종목에 물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성공했던 경험에 빠져 손절하지 않고 계속 물타기를 했고,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손실이 나면 높은 수익률보다는 본전만이라도 챙기자는 간절함이 커집니다. 하지만 본전만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 원하는 수익률과 감당할 손실률이 없을 가능성입니다. '수익과 손실의 구간, 혹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어느정도 산정한 상태라면 수익이든, 손실이든 확정을 짓'습니다. 둘째로 여유가 없을 가능성입니다. 손실 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여유가 없어집니다. 이럴 땐 '공부를 더해서 믿음을 쌓든 비중을 줄여 부담을 덜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런 조치없는 시간이 길어지면 '한방 심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지죠. 


'우량종목에 장기 투자'하라는 조언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천이 매우 어렵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투자판단이 대체로 명확해지기는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마냥 기다린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자는 이를 맛집의 대기줄에 비유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종목의 수익시기는 맛집의 대기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날 때도 있으며, 갑자기 폐업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묻지마 투자'를 병행하게 되는 것이죠.


이외에도 저자의 여러 실패담을 통해 주식투자에 대해 간접적으로 배워볼 수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지만 그 실패를 굳이 직접 할 필요는 없겠죠. 다른 누군가의 실패를 통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아직 초보인만큼 투자에 있어서 조급함을 떨치기가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하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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