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정말 오는가
게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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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AI가 많은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실험도 많은 진척이 있었구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AI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것은 많지만 AI가 만능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이 책은 후자의 의견에 좀 더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AI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과대평가 하는 이유는 언론의 과장보도 때문입니다. '컴퓨터는 읽기 능력에서 인간보다 나아지고 있다'라는 CNN 머니의 2018년 기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의 내용은 짧은 단락의 글을 컴퓨터에게 보여주고 그에 대해 질문을 한 것뿐입니다. 더구나 모든 시험에서 정답이 글 안에 매우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었죠. 글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철수는 영희와 식사를 했습니다'의 문장을 제시한 후 '철수는 누구와 식사를 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한 것입니다.


 


운전과 같이 매뉴얼화된 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운전을 할 때 사람이 하는 일의 95%는 기계가 쉽게 복제할 수 있지만 나머지 5%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충분히 높습니다. 날씨가 맑고 한적한 국도에서의 주행과 다르게 뭄바이의 우기 동안에도 잘 주행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흰 배경에 검은 색으로 인쇄된 숫자를 99퍼센트 정확도로 인식하는 딥러닝 시스템은 색상이 반전되면 정확도가 34퍼센트로 급감합니다. 


 


즉 현재의 AI는 '제한적'입니다. AI가 마주치는 상황이 이전에 경험했던 상황보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전제하에 '특정한 과제'만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바둑과 체스는 '완벽한 정보'가 주어진 게임입니다. 양 선수가 매 순간 판 전체를 볼 수 있죠. 하지만 현실 세계의 데이터는 잡음이 많고 불완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존에 이뤄졌던 AI 연구들은 광고 추천이나 상품 추천과 같이 리스트가 적은 문제들 위주로 다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노인돌봄, 의학적 치료 계획을 비롯해 미래에 AI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일들은 한번 실수했을 때 그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현재 AI기술의 한계를 알려주는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AI', '더 나은 AI'에 대한 방향도 제시합니다. AI가 향후 사람들의 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사람의 모든 것을 대체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AI기술의 한계를 인지하고 향후 AI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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