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면 심오하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해 다루지만 일반적인 철학 서적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자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딪혔던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담은 '철학 에세이'이기 때문입니다. 짧으면 한두 페이지, 길면 서너페이지 분량으로 78가지의 화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 완벽하게 다 알 수 있을까요? 사람의 자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완벽하게 알 순 없지만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유심히 계속 관찰한다면 스스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도 중요한 주제 중 하나죠.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까?'라는 질문 자체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잠시 후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앞에 '행복한'이나 '불행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것이 가능한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그 대신 '나는 지금 이 순간에 행복(불행)을 느낀다'고 표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현명한 대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들을 합니다. 그런 결정을 할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때도 있죠. 하지만 타인을 만족시키는 인생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우선 선택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선택들이 쌓이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결정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의 폭이 넓을 수록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종종 과거를 후회할 때가 많죠. 과거의 순간 '내가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다면' 현재가 달라졌을 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 당시에 내렸던 판단들은 예전의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외에도 짧게는 1~2페이지, 길게는 3~4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해볼만한 78가지 주제들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려운 철학서적이 아닌 저자의 에세이형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잘 읽히는 편입니다. 저자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기보다 그 의견을 참고해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