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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일을 종종 경험합니다. 영업 직무인 분들은 그것이 일상이겠죠. 설득을 잘하기 위해서는 논리학이 필요합니다. 인류문명은 크게 두 가지 욕구에 이뤄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조종하려는 욕구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수리논리학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을 설득해서 움직이려는 욕구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설득의 논리학입니다. 광고와 유튜브, TV 토론에도 논리학이 있으며 자기소개서와 보고서, 강연자료에도 논리학이 필요합니다. 이런 설득의 논리학을 10개의 챕터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시를 통해 설득하는 것을 예증법이라 합니다. '아름다운 연예인이 모델이 된 화장품, 몸매가 날씬한 여성이 마시는 저칼로리 음료, 멋진 남성이 입고 다니는 옷'등 모델을 대표적인 예시로 제시하여 소비자들도 저렇게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합니다. 자신이 내세우려는 주제를 뒷받침하려면 적절한 예시를 잘 소개해야 합니다. 적절한 예시를 선정하는 방법으로 첫째, 모든 예는 수용가능해야 한다이며 두번째는 예와 주장 사이에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반론의 여지가 적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다만 예증법이나 유비논증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말 중에도 삼단논법이 많습니다. 다만 생략되었기에 그것이 삼단논법인지 미처 체감하지 못할 뿐이죠. '말을 잘 들었으니 아이크림 사줄게'의 문장도 삼단논법입니다. '말을 잘 들으면 상을 준다. 너는 말을 잘 들었다. 그러므로 아이스크림을 사준다'는 논법에서 '말을 잘 들으면 상을 준다'를 생략한 것이죠. 간결하면서도 설득력있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하기위해서는 이 생략을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 확실한 증거이거나 (2)사실임 직한 것 (3)증거가 될만한 지표 이 세가지가 아닌 전제를 생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반대로 상대방이 사용한 생략삼단논법이 논증인지 혹은 단순한 자기주장인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숨겨진 전제를 찾고 (2) 숨겨진 전제가 보편 타탕한 것인지 살피고 (3) 숨겨진 전제가 보편타당하면 논증으로, 그렇지 않으면 단순 주장 내지 오류로 취급합니다.
흔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서론, 본론, 결론의 양식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머리말-진술부-논증부-맺음말 4단계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머리말과 맺음말에서는 감동시키기에 주력하고 진술부와 논증부에서는 설득하기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릿말을 시작하는 요령으로 (1) 격언, 속담, 고사성으 또는 예화로 시작하는 방법 (2) 관심 화제로 시작하는 방법 (3) 개념 정의로 시작하는 방법 (4) 질문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진술부에서는 논제나 논제와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오는 논증부와 연결성이 강해야 하죠. 논증부에서는 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적절한 논거를 내세숴 그것을 증명합니다. 설득력이 높은 논거들로는 (1) 역사적사실이나 객관적 사실 (2) 정설로 인정된 학설 (3) 통계자료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맺음말에서는 수미상응으로 머리말의 내용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대변하는 속담이나 격언 등으로 다르게 표현하며 마무리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서론-반론부-논증부-결론의 형식 역시 설득력 있는 구성입니다.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까지 고려한 객관적 주장이 되면서 좀 더 강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yes-but 화법'이라고 말하는데 토론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귀납법, 가설연역법,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 등의 챕터에서도 설득의 논리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예증법처럼 적절한 예시를 통해 어려울 수 있는 설득의 논리학을 설명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거나 누군가를 설득할 때 이 책의 방법을 적용한다면 훨씬 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