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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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이루는 양대산맥은 유물론적 인식론과 유심론적 인식론입니다. 이 둘 사이의 논쟁은 철학의 발전 단계에서부터 지금껏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학술계는 명목론과 실재론으로 양분'되었습니다. '명목론이 보편적 관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개별적 사물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면, 실재론은 개별적 사물은 단순한 파생물일뿐 보편적 개념이야 말로 실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7~18세기 프랜시스 베이컨이 최초로 인식론의 일종인 경험주의를 주창했습니다. 그러자 데카르트 등은 이성주의를 주장하며 '인간의 독특한 이성적 인식'을 통해서만 지식을 얻을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적 논쟁 속에서 실용주의가 답이 될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용주의는 명목론과 실재론, 경험주의와 이성주의,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철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철학은 왜 필요한 걸까요? 저자는 한 상인으로부터 기억에 남는 비평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철학을 연구해도 빵도 굽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죠. 철학만으로는 이런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철학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입헌 군주제,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원인은 자본주의의 대두인데 이 자본주의가 철학적 흐름에서 나와 사람들의 사고를 바꾸'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비교하며 설명해주어 두 가지의 차이점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주의자가 순수한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데 반해 이성주의자는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물을 선호하고 영원불멸한 법칙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성주의는 유심론과 낙관론의 성향을 지녔고 경험주의는 유물론과 비관론입니다. 

또 실용주의가 어떤 것인지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실용주의는 유신론적 이외에도 무신론적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여러 다양한 철학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성주의가 논리의 규칙에만 흥미를 보이고 경험주의가 외재적인 감각기관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면, 실용주의는 논리적 규칙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감각을 믿'습니다. 

이 외에도 형이상학과 변증법, 인본주의 등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이해하기 쉬운 비유나 설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쉽게 읽어내려갈 만한 내용들은 아니기에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용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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