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6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유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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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심오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학창시절 윤리 시간에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내용을 접해본 게 거의 전부였죠. 성인이 되어 철학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필요한 데도 없고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 그런 질문들'. 1장의 첫번째 소제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우리가 질문하는 이유는 좀 더 잘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보통은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바로 행동을 개시합니다. 질문 자체가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죠. 예를 들어 현재 시간을 알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면 질문을 받은 사람은 7시 15분 전이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몇시나 됐지?'가 아니라 '시간이란 뭘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과학자, 시인, 인류학자가 말하는 시간은 각각 다를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굳이 전문가를 찾지 말고 시간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 질문은 대답을 들으면 즉시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다른 질문과 달리 대답을 들을수록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집니다. '누군가에게 대답을 들었거나 아니면 스스로 대답을 찾는 순간부터 다시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고 또 계속해서 질문하려고 하는 노력을 우리는 철학'이라고 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철학을 연구한 많은 철학자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삶과 우리의 삶은 다릅'니다. '그러기에 자기 삶은 스스로 고민해야 하고 누구의 말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철학의 시작에서는 예상했던 것처럼 소크라테스가 등장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절대적인 무식쟁이이며 대화의 상대자들은 모두 훌륭한 현자라고 믿는 척'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질문들은 사람들에게 이제껏 안다고 믿고 있던 것에 의심을 품게 만듭니다. 알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고자 계속해서 질문을 거듭하죠. 소크라테스는 그 누구도 혼자 알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질문을 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말들은 우리에게 전해지지만 자신이 직접 글로 남긴 것은 아닙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기록으로 남겼고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플라톤은 '스승의 입을 빌려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렇기에 플라톤의 글에서 소크라테스의 생각와 플라톤의 생각을 구분하기가 어렵죠. 




그 플라톤의 제자 역시도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 사물의 일반적 원인이나 존재의 근원에 대한 이런 탐구를 제1철학 또는 근본철학'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이런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자연과학(자연학 : 피지카)을 다루는 책 다음에 배치했기에 그때부터 형이상학(메타 피지카)이라 불렀습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시작된 매우 중요한 철학의 두 분야는 논리학과 윤리학입니다. 




그외에도 신앙과 이성의 비교, 계몽주의와 현대의 철학 등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행복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행복을 운이나 우연에 맡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은 정직하고 덕스러운 행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그런 행동은 나 자신이 지시하는 것'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앞에서 말한 행동들을 실천한다면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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