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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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자연의 사실을 다루고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를 다룬다'는 서문의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과학이 사실만을 다루지 않고, 인문학이 가치만을 다루지 않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과학과 대중문화의 '크로스(교차)'를 볼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1부에서는 대중문화에서 다루는 과학자의 이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과학자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약 60퍼센트 정도가 부정적으로 기술되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영화 닥서 스트레인지러브를 예시로 들고 있네요. 또 노벨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위인전으로만 봤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마리퀴리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거의 이분법적인 시선이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동물과 인간, 여성과 남성 등에 대한 이분법적인 생각들을 지금 읽어보니 끔찍하고 이상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고 영화 킹콩도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천성', '자연', '피', '유전자', '본성' 등도 대부분 과학의 외피를 쓴 사이비 과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차별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2부에서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프란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에드워드 벨라미의 <뒤를 돌아보면서>에 나오는 유토피아를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벨라미의 유토피아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상당히 거대해지고 정확한 정보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리고 빅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내용도 생각해볼만한 내용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많은 정보들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개인정보가 사람들을 평가하고, 더 극단적으로는 사람을 차별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 세상과 과학의 크로스, 인간과 과학의 크로스, 인문학과 과학의 크로스 등의 내용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과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문학과 과학의 크로스를 통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할 수 있다는게 흥미로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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