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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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0년 미국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난 그림책 속 주인공인 페이스 링골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첫 장을 펼치면 하늘을 나는 여자 아이가 보인다. 이 소녀가 바로 페이스다.

아버지, 엄마가 흑인이어서 이 소녀와 남동생 역시 흑인으로 태어났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비해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옥상 바닷가는 옥상을 검은 페인트로 칠하여 바다와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여 가족들이 함께 바람도 쐐고 저녁 만찬도 즐기며 아이들은 메트리스 위에 누워서 쉬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다.

페이스는 그 공간에 누워 꿈인지 상상인지 모를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한다.

할아버지부터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노동 조합원이 되지 못하고 그 차별이 대물림 되어 아버지도 노동 조합에 못 들어가게 되었다. 그 사실이 너무 슬픈 나머지 주인공 소녀는 노동 조합 위를 날아감으써 아빠한테 노동 조합을 선물하겠다는 상상을 한다. 조지 워싱턴 다리 위를 날면 그 다리가 자기 다리가 된다고 믿어버리게 되는 것처럼. 

마지막엔 동생도 데려가 동생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결심한다.

현실에선 이루기 어려운 일들을 상상 속에서 이룰수 있다고 믿는 저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네가 가려는 그 곳을, 날아서 갈 수 있는 그 어딘가를 떠올리가만 하면 돼

-본문 중에서-

이 그림책은 작가의 퀼트 작품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페이스가 퀼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패션 디자이너자 재봉사인 그녀의 어머니 덕분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증조 할머니가 밀가루 표대를 삶아 표백한 천으로 퀼트를 만들었고 농장주를 위해 퀼트를 완성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 영향을 받아 페이스의 퀼트에는 기하학적 무늬의 반복이라는 아프리카에서 온 조상들이 만든 초창기 미국 퀼트의 다자인이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녀의 이야기 퀼트 작품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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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꾸는 꿈 - 씨앗이 숲으로 자라기까지, 초등 자연 2-1 교과서 수록 도서
황율 지음 / 파란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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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흙을 참 싫어했던 것 같아요. 손에 묻는 것도 싫었던 것 같고 색깔도 좀 지저분해 보이고 냄새도 비릿한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렜던 건지 엄마가 딸들을 키우며 흙 만지는 걸 싫어하셔서 만져볼 기회를 안주셨기에 지레 싫어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암튼 흙은 제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존재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 시간에 찰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면, 너무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만지기 싫은 걸 만져야하니 잘 만들 리가 없었겠지요...

그랬던 제가 식물과 꽃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부터 흙, 자갈, 모래 이런 것들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이젠 분갈이를 할 때도 맨손으로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어요. 아니 흙을 일부러 만져보고 싶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에게 흙은 보드랍고 따스하고 영양가 풍부한 ..그런 친근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된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 보다 좋아하고 즐기게 되면 좋아지는 점들이 참 많습니다. 앎의 세계가 넓어지고 재미와 의미가 쌓여가니까요...

어느날 '흙'자 들어가는 제목만 보고도 서평단에 신청했던 바로 그 <흙이 꾸는 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숲이 꾸는 꿈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치자 바로 답을 알려줍니다.

아, 그렇구나...아이는 어른을 꿈꾸고 애벌레는 나비를 꿈꾸듯이 흙은 숲이 되는 꿈을 꾸는 구나, 합니다.

사과나무를 심어 사과 열매가 열리고, 열린 사과로 함께 축제도 벌입니다. 참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그리고 씨앗공 이야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마지막에는 씨앗공 만드는 방법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겟습니다.
그리고 흙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한 그림으로 이야기 해 줍니다. 보이자 않는 땅 속의 일들을 그림으로 보여주니 이해가 쉽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장면을 참 유익할 것 같습니다.

사람도 혼자 살 수 없듯이 식물들도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우리집 화분들의 식물등은 저 바다 각기 다른 화분들에 담겨있어 공간적으로는 함게 있지만 결코 함께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리집 화초들이 외로워 보입니다...저들에게는 무슨 꿈을 꿀 수있도록 도와주어야하나...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흙, 숲, 자연, 생태, 벌, 곤충, 나비, 열매, 동물, 공기 ...이렇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알려주는 좋은 책 감사합니다.

흙에서 시작하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 하면서도, 잘 지켜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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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랬어
야엘 프랑켈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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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가는 아이에게(딸인지 아들인지 알 수 없음)엄마는 계속 챙겨갈 준비물 목록을 말해준다.

아이는 "네 엄마~, 그럼요 엄마~, 물론이죠 엄마~..."를 반복한다.

하지만 엄마가 말한 의도로 그 목록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엄마는 햇빛 가릴 용도로 모자를 챙기라고 하지만

아이는 그 모자로 둥지에서 떨어지는 아기새를 구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 장면은 실제로 아이가 모자를 쓰고 가다가 떨어지는 새를 보고

순간적으로 모자를 사용하여 아기새를 구하는 실제 상황으로 읽을 수도 있겠다.)


이 장면 역시 엄마는 우산을 챙기라고 말하고 아이는 우산은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ㅋㅋ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비를 맞으며 책을 읽고 있다.


이 장면 역시 엄마는 지도를 챙기라고 하는데 아이는

지도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며 동물 친구와 놀고 있다.

뒤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엄마의 의도된 챙김과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준비물을 챙겨서 사용하는 아이의 모습이 나오는데 볼 수록 웃음이 난다.

나와 우리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비타민 먹어~~응, 엄마~하고는 매번 안 먹고...

집에 일찍 들어와!~~!하면, 오케이~~ 하고는 12시 넘어 들어오고.

청소 좀 하고 정리 좀 해~하면, 다했어~ 하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우리딸.


글과 그림 사이의 간극이 멀고도 가까운 책! 볼면 볼수록 그림책과 얼굴이 가까워지는 책!

이 책에 대해서 한줄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처음엔 이 그림책을 보고 악! 이게 뭐지?? 했었다.

분명히 이거 뭐가 있는데?? 그게 무언지 한번 읽고서는 잘 파악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원시가 찾아와 작은 그림이 잘 안보이는 내 눈엔 안경이 필요했다.

안경을 단단히 장작하고 집중하여 작은 그림들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다 보니 역시나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더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림이 아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 그리고 크게 웃음도 터 뜨렸다.

와~~~ 너무 위트 넘친다!! 이렇게 재미난 그림책이라니!!

야엘 프랑켈 작가님에게 박수를~~!!

하지만 아직 읽어내지 못한 몇 몇 그림들이 더 있긴 하다,

그래서 이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번 더 보면 무언가 더 깨달아질테니..

그리고 이제는 우리딸에게 잔소리가 나갈 때마다 이 그림책 장면들이 생각날 것 같다.

나의 챙김이 열 번은 허공에 날아가더라도

어쩌다가 한두번은 엄마의 잔소리가 도움이 될 수도 있기를 바래본다

나도 나이들수록 엄마의 잔소리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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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차곡차곡 - 2021 에즈라 잭 키츠 수상작
하이디 우드워드 셰필드 지음, 이현아 옮김 / 책연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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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이 궁금했었다. <Brick by brick>이라고 한다.

이 뜻 역시 차곡차곡이라고 한다.

차곡차곡이라는 우리말이 참 좋다.

뭔가 성실하고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든다. 벽돌집처럼 말이다.

아빠도 벽돌집처럼 단단하고 성실해보여서 든든하고 좋다.

그러고 보니 아빠의 피부색마저 벽돌빛이다...

표지를 펼치니 창문의 커튼이 인상적이다.

패브릭을 잘라서 연출한 건지 패브릭 사진을 활용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표현 방법이 나는 참 좋다.

한참을 들여다 본다.

나도 그림책을 만들때 안입는 옷들, 스카프들을 이렇게 활용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든든한 아빠와 사랑을 듬뿍 부어주는 엄마, 그리고 의기양양해 보이는 아들까지.

아빠는 도시를 짓는답니다.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서 말이죠.“

 

아빠와 아들의 하루를 이렇게 대비시킨 장면도 멋지다.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비슷한 몸짓과 행위들...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 책을 차곡차곡 읽어내리는 아들.

이 그림책에서 명장면 두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두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저물때 다시 만나는 아빠와 아들..

그러고 보면 그림책에선 아빠와 아들의 포옹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아빠와 아들의 허그 장면들을 모아 콜렉션해봐도 의미있을 것 같다.

 

 

아빠 품에 안기면 햇볕을 쬐는 것처럼

마음이 따스하고 편해져요.“

 

이 가족의 꿈은 무엇일까? 이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아래의 숙어가 다시금 내 안에 살아나고 되새기게 된다.

 

삶은 바로...

“one by one, step by step,brick by brick“

그 이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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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첫 문장부터.. 비극의 느낌...

아,,.무슨 이야기 일까...??



"품에서 녹아내리는 아이를 차가운 바닥에 내려 놓아야 했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큰 숨을 크게 내쉬어 본다.

엄마가 자기가 낳은 아이를 안아볼 수 없다니...이건 비극중 비극 아닌가...

장면은 점점 더 슬퍼진다.


그러다 초록(봄)이 몰려온다. 아이는 울고, 엄마는 온기를 막아내느라 온몸으로 막아선다.

에고...약간의 후회가 몰려온다.

내가 왜 이렇게 무겁고 가슴 아픈 그림책에 서평을 신청했을까...??

아니야...그래도 끝까지 봐야지..

또 회피 본능이 나오는 나 ㅠ.ㅠ

다시 집중! 용기!! 직면하기!!!

.

그 후 엄마는 <언제나 겨울>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나온다.



하지만 그것을 구할 능력이 없는 엄마...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사투를 벌이듯 하지만 여름은 찾아오고 엄마는 점점 더 절망 속으로...


급기야 ..엄마의 능력으로는 아이를 지킬 수 없어 <언제나 겨울>을 훔치기 위해 유리를 깨고야 만...

마침내 <언제나 겨울>을 들고 아이에게 돌아온 엄마....


부조리를 고발한 한 편의 영화만큼, 다큐만큼...

띵! 하고 마음속의 종소리가 들렸다.

넌...어떠니? 넌 너걸 지킬 수 있니?

가장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에게 너가 할 수 있는 건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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