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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작은 집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6
토머스 하딩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전,
베를린 근방 호숫가에 상냥한 의사 아빠와 밝고 씩씩한 엄마가 지은 집이 있었다.
자녀 네 명과 함께 주말 별장으로 지내기 위해 나무로 아늑하고 따뜻하게 지은,
햇살이 가득 차 있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런 집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그들을 행복한 삶을 계속 이어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나치가 집권했을때 유대인이었던 그 의사 가족은 집을 떠나야만 했고,
게슈타포에 의해 집은 압수되었다.
그 다음엔 작곡가와 영화 배우 부부가 살았는데
함께 살던 두 아들들은 나중에 히틀러 청소년단에 가입하였고
다른 가족들도 오스트리아로 도피하였다.
세번 째 이 집에서 살게 된 부부도 있었는데 소련군이 마을을 점령하기 직전에 달아났다.
네 번째로 이 집에 머물게 된 사람은 겉으로는 거리의 청소부였으나
동독의 비밀 경찰로 마을 사람들을 염탐하는 사람이었다.
1961년에는 집과 호수 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30년동안 호수로 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
100년동안 호숫가 작은 집은 한동안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한 아늑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또 어떨 때는 성난 사람들이 열쇠를 가져가고 창문은 닫히고 문은 잠긴 채로
집만이 혼자 남아있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그림책의 장면들은 집안에 사람들이 가득차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때의 분위기와
가족이 떠나가 텅 비어 있을때의 분위기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극명하게 교차하면서
독일의 굴곡진 역사를 표현하고 있는듯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베를린 장벽에 쌓여져 집에서 호숫가로 나갈 수도 없었을때의 상황과
갑자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에는 호수에서 불어오는 달콤한 바람이 집안 구석구석 들어와
손주들이 호수로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나도 덩달아 야호하는 외침이 절로 나왔다.
2013년에 이 책의 글 작가인 토마스는 이 작은 집을 찾게된다.
바로 100년전 이 집을 지은 의사분이 그의 증조할아버지였던 것이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집을 고치고 청소하여 예전의 영광을 찾아준다.
그리고는 이 그림책을 짓게 된다.
현재 그곳은 알렉산더 하우스라는 기념관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 여행의 기회가 찾아 온다면 꼭 가보고 싶다.
짦은 그림책이었지만 100년의 역사를 담은 그림책이라 그런지 영화 같은 그림책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림 작가인 브리타 테켄트럽의 삽화가 너무나 인상적이고 역사 속 작은 집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표현한 듯하다.
브리타 테켄트럽은 <여우나무>에서 넘 멋지게 죽음과 애도를 표현한 작가라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글책으로 다시 만나니 넘나 반가우면서 작가의 역량에 또 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이 분의 다른 그림책도 검색하여 인근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 두었다.
<호숫가의 작은 집>을 통해 독일의 역사에 대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그림책의 분위기에 끌려서 한 장 한장 넘겨본 시간이 소중하여 좋았다.
이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렘이다.
*좋은 책 만들어 주신 봄봄, 출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