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멋진 그림책. 제목에서부터 딱 내얘기다 싶게 하는..그래서 꼭 만나보고 싶었던 그림책이다.

어디를 가거나 산책할 때마다 올려다보게 되는 하늘...

하늘에 떠 있는 달, 별들은 내겐 늘 신비스럽고도 알고 싶은 대상이었다.

오늘 달은 어떤 모양이며 언제 떠서 언제 지는가 ?

어떤 날은 달이 낮에도 보이고 또 어떤 날은 아닌것인가??

내가 보이는 반짝이는 저것은 별인가? 인공위성인가? 아니면 또 다른 물체인가?

북극성은 정말 어떤 것인가?

수많은 별자리의 이름은 누가 지어준 것인가?

그믐날엔 정말 달이 완전히 안보이는 건가??

요런 초등학생 수준의 궁금증을 50년 넘게 반복하고 있다.

질문이 더 이상 달라지지도 않고 커지지도 않고 또 그 답을 알려고 고군분투 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달이 뜨는 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대처럼 비슷하지도 않고 하루에 한 시간씩 늦어진다는 사실 정도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원리를 누가 내게 질문해 온다면 아직도 대답은 모르겠다이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방학이 되면 ...<코스모스>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가 방학이 되면 그 결심마저 또 잊어버린다. 보이면 궁금한데.. 답 찾기를 또 잊어버리기 일쑤이고... 사실 알려고해도 언뜻 이해가 쉽지는 않다. 3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머리 속에서 잘 그려지질 않는다. 그냥 내 머리의 한계구나 하고,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1750년 독일 출신의 캐럴라인 허셀은 그 궁금증을 끈질긴 질문과 문제해결력과 의지를 가지고 풀어낸, 그리하여 여성 직업 천문학자로 성장한다. 그것도 신체적 장애와 여성 차별을 극복하고 말이다. 역시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차이인가보다.

그림책의 그림도 참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펜화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채화로 채색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편이다.

미국 작가들의 책에서 이런 분위기의 그림책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어쩐지 난 이런 그림풍들은 서사적인 면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 망원경 만드는 장면들이 참 신기하고 놀라웠다. 말똥에서 망원경의 유리 재료를 찾아내었다니..그 시절의 망원경을 만드는 기술이 신기방기하기만 하다. 이렇게 해서 캐럴라인과 그 오빠가 처음 만든 망원경은 1.5미터 길이의 경통에 15센티미터 자리 거울을 단 것이었는데 그 거울은 6000배의 확대해보여주었다고 하니 그 원리를 어떻게 깨우친것일까??

마침내 이 남매는 은하라는 둥근 천체가 수백만개의 별이 모인 집단이란걸 알아냈다고 한다.

캐롤라인의 오빠인 윌리암은 그 후 천왕성도 발견하고 케럴라인도 8개의혜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두남매의 업적은 그 당시에 엄청 큰 것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캐럴라인은 어릴때 병을 앓아 키가 130센티미터 밖에 되지않았다고 하니 그 연약한 몸으로 어쩜 그리 큰 일을 한 것인지..그 뒤엔 오빠의 지지와 응원도 큰 몫을 했던 것 같다.

여기서 얼마전 읽은 <달팽이 헨리> 생각이 났다.

점액질을 갖지 못하고 테어난 헨리는 자신에게 없는 점액질 대신 근육을 키워 나무 줄기 끝에 결국은 오르게 되고 그걸 도와주는 민달팽이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민달팽이는 캐롤라인의 오빠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근육을 키운건 캐롤라인이 작은 키의 소유자였지만 끊임없는 도전으로 점액질을 가진 달팽이 이상의 업적을 남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밤하늘의 별하늘을 바라볼 때는 캐롤라인 허셜까지도 생각날 것 같다.

까만 밤하늘이을 바라보면 그녀가 밤하늘의 별들을 그리려고 할 때 얼어붙었던 잉크가 연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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