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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 감독의 생애를 그려낸 그림책이라고해서 정보책이라고만 생각했었나보다. 이 그림책이 이렇게나 재미질줄이야.
일단 그림이 볼거리가 가득하여 얼굴 표정 하나하나 생생한데다가 분량이 많고 그림들의 구성이나 짜임이 다채로우면서도 안정감 있다는 느낌이다.
어떤 장면은 만화책 같기도, 또 어떤 장면은 시 또는 드라마 같기도 하다.
또 어떤 대목은 소설 같기도 한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같은 그림책.
작가님의 역량이 돋보인다. 김주경작가님을 기억할것이다.
어린 시절의 남옥이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소녀. 그 여러 에피소드가 넘나 재미졌다.
학창 시절의 남옥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책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그런 시절이 아니었다. 대학 시절 또한 그녀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너무나 동떨어졌다. 결국은 자퇴를 하고...이런 저런 배움의시도와 좌절을 거듭하는 가운데 결국 영화의 녹음 작업에 참여하게 되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그러던 와중에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결혼을 하게 된 박남옥. 피난갔던 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와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찍게된다.
이때 태어난 아기까지 업고, 스텝들에게 밥까지 해먹이며 영화를 찍은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다. 하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는 그림책에서 확인하시길...^^
(여기서 궁금한거 하나, 저 업혀있는 저 아기는 지금은 노년층의 나이가 되셨을거다. 어떻게 살아가고 계실까...?혹시...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1997년 40년만에 다시 상영된 영화 <미망인>.
그림책을 다 보고 유툽에서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찾아서 보았다. 그녀의 유일한 영화가 궁금해서. 다행히 화질도 좋고 대사도 잘 들리고 줄거리도 그 시절 이야기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박남옥감독님은 영화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주려고했는지 알 것도 같다.
볼거리, 생각거리가 풍부한 그림책을 만나 며칠동안 여성 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미망인이라는 단어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고마운 그림책이고 가까운 모든 이들에게 소개하고픈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