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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된 아이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행여나 내가 도착 하기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 된다. 생각보다 지체되면 가슴은 타들어가기 나름이다.
암자에 동자승을 두고 온 스님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몸이 야위어 가는 건 당연지사다.
곷이 된 아이의 주인공 동자승.... 말 못하는 아이는 버려진 아이다.
그런 아이를 발견한 건 스님이다.
스님은 절에 아이를 두고 온 뒤 많은 눈으로 아이에게 늦게 간일을 떠올린다. 이렇겐 눈이 많이 오는 날엔 아이가 생각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 속으로 낳은 아이는 아닐지언정 스님에 대한 아이의 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님이 되고 나서 아이를 그렇게 애틋해 하는 마음을 인정하지 못했다. 속세를 떠난 후 이런 정을 느껴도 되는지 혼란스러웠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부처님께 백팔배를 세 번이나 올리던 중 이 아이에 대한 부처님의 음성이 들려왔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동자승이 되었던 것이다.
처음 아이를 발견했을 때 들어있던 쪽지가 눈에 선하다.
아이가 말을 못한다.....정말 천벌받을 짓을 한다...잘 거두어 달라는...
나무아래에 있던..어림잡아 여섯 살쯤 되어 보이던 아이...
아이의 손은 참 따뜻했었다. 그리고 맑았다...
스님이 지어준 귀동이 라는 이름...귀하게 여길 것을 마음에 다짐을 하고 지어준 이름 귀동이.. 아이는 귀동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귀하게 자랐다. 생활환경이 그리 좋지 못했더라도 스님에게 만은 정말 귀하게 여겨졌다.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귀동이가 이렇게라도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도감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뒷 표지의 문구처럼 이 내용은 ‘시’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꽃이 된 아이에 대한 애닯은 사연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또 꽃에게..그리고 스님의 마음에...머물게 된다.
아이가 있었던 그 숲길과 나무 밑..
그리고 아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공양을 받기위해 내려간 길..
그리고 암자로 가는 돌아가는 길에 많은 눈 때문에 암자로 돌아가지 못해서 조렸을 마음....
뒷표지에 아이의 행복한 표정이 나를 조금은 안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