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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질하는 짱짱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최수주 지음, 최은석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짱짱이는 표지를 보니 도깨비인 듯 한데 왜 무슨 일로 붓질을 할까? 어떤 붓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해졌다. 표지에서 힌트가 있는데 꽃에 무언가를 칠하는 듯 하다.
예로부터 도깨비는 우리와 친숙하다. 장난끼가 많지만 결코 나쁜의도가 있지 않다. 짖꿏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헤지지 않는다. 남을 골탕먹이지만 착한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도깨비.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도깨비가 나오는 책이라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붓질하는 짱짱이는 오늘 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도깨비가 사는 집을 말하는 것 같은데 도깨비는 어디서 살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요즘처럼 열대야가 이어지는 시기엔 정말 내가 집이 있고 시원하게 쉴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끈적이는 몸을 씻을 수 있는 물이 있고, 선풍기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 터전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이 더위에 바깥에만 있어야 한다면? 정말 상상도 안간다.
짱짱이는 100년동안 살던 집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만다. 순식간에 길거리에 나 앉게된 짱짱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짱짱이가 사는 나무는 정말 짱짱이에게는 그 어느곳보다 안락한 곳이었다. 하지만 개발을 한다고 그 나무를 베어 버렸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사람들이 미워지자 사람들에게 소소한 복수를 시작한 짱짱이다.
이 책을 보니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이후로 환경문제가 더 대두되고 있고, 2024년 여름은 정말 얼마만의 폭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숨쉬기도 힘든 더위와 싸우고 있다. 잠시라도 에어컨을 켤 수 있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쪽방촌 사람들과 이 더위에 밖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천진난만한 짱짱이는 복수를 하면서 겨우 찾은 목련나무에서 사는 처지이면서도 고양이에게 자기 집 한켠을 내어주는 마음 착한 도깨비다.
그런데 이젠 이 목련나무도 없어질 위기에 처하고 만다.
위기에 위기를 더하고 해결을 해나가는 짱짱이를 응원하게 하는 이책은 우리아이들과 같이 순식간에 읽어내련간 것 같다. 짱짱이가 목련나무를 지켜내며 잘 살게 되길 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