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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인형의 전설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이서영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얼마전 티비에서 남자배우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이 나온 영화의 한 장면을 설명하는데, 복수를 하려고 인생을 걸고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람을 결국엔 찾아서 죽였는데, 마음이 이상했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 후련하고 속이 다 시원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허탈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생각을 품고 사는 사람의 인생은 과연 어떨까??
부두 인형은 저주인형으로 통한다고 한다. 하지만 부두인형은 원래 흑인들이 부적처럼 갖고 있던건데 백인들이 자신들을 저주하기 위해 흑인노예들이 부두인형을 갖고 있다고 믿어서 부두인형을 저주인형으로 만들어 버린거라고 한다.
오해로 인한 것들이 진실이되고 왜곡되서 이렇게 나쁜 의미로 알게되는 것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주인공 수아와 혁수는 같은반 친구이자 앙숙이다. 서로의 약점을 건드려서 놀리기 일쑤이다. 그러던 중 둘은 쓰레기 차가 흘리고 간 인형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상대방인듯 생각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사극에 나오는 짚으로 만든 인형을 복수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칼로 찌르고 괴롭히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을 하며 읽었다.
전교생이 알아볼 정도로 정말 잘생겼는데 공부를 정말 못하는 혁수, 공부는 정말 잘하지만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수아. 서로의 약점을 무기삼아 괴롭히기 시작하고 부두인형을 통해 더 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렇게 골탕먹이고 괴롭하고 난 뒤 상대방이 너무 힘들어하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둘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게 우연이 아니라 정말 저주인형이 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면?? 섬뜩해지기 시작한 둘은 그 인형을 계속 갖고 있기 힘들어 진다.
없애는 방법을 찾으면 둘은 화해 하게 될까?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외모에 신경쓰는 부분이라던지 공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의 것들을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꼭 사야하는 수아가 이런말을 한다.
굿즈를 사면 당장은 기분이 좋아지지만, 사야하는건 계속 생기기때문에 오히려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이다.
내가 진짜로 채우고 싶은건 뭘까? 겉으로만 채운다고 속까지 채워지지 않다는 것을 ...
진심으로 채우고 싶은건 허전한 내 마음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 자신이 아닐까?
다이어트를 하는 수아가 목표하는 바 까지 살을 빼더라도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을것이다. 다들 좋아보인다고 해도 더 더 빼고싶고 더 예뻐지고 싶고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의 기준은 내 속에서 채워 지지 않는다면 늘 비어 있는듯 할테니까 말이다.
책 말미에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많지 않고 말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보고 균형을 맞추면 행복해 지지 않을까?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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